경력·인적 네트워크 활용할 역량 크고 고용 유지에도 유리
채용 직원에 대한 평가도 부정보다 긍정적 의견이 4배 정도

15세 이상 인구에서 3명 중 1명은 고령자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데, 기업들도 중장년층 채용을 늘려가는 분위기이다. 사진은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탑골공원 인근. ⓒ워라벨타임스
15세 이상 인구에서 3명 중 1명은 고령자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데, 기업들도 중장년층 채용을 늘려가는 분위기이다. 사진은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탑골공원 인근.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15세 이상 대한민국 사람 3명 중 1명은 고령자. 통계청의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55∼79세) 부가조사 결과'에 담긴 2021년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55~79세 고령자는 1476만6000명으로 1년 전 보다 49만4000명(3.5%) 증가했다.15세 이상 인구(4504만9000명) 중 32.8%가 고령자인 것이다.

산업화시대 주역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도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고령층 중 경제활동인구는 856만3000명으로 35만50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620만3000명으로 14만명 늘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는 827만6000명으로 38만1000명 늘었고, 실업자는 28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7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8.0%로 0.5%포인트(p), 고용률은 56.0%로 0.7%p 높아졌다. 55~64세 고용률은 67.1%로 0.2%p, 65~79세 고용률은 42.4%로 2.0%p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고 싶어하는 고령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일하는 즐거움이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다(33.2%)는 이유도 있지만 10명 6명 꼴은 생활비를 벌기 위한 목적이다. 노후자금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할 연금 수렴자는 절반이 채 안되고, 그나마 평균 수령액은 월 64만원 정도다. 그러다보니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기업 10곳 중 8곳, 중장년층 직원 채용

이 같은 시대 변화에 맞춰 기업들의 중장년층 채용도 늘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기업 661곳을 대상으로 한 '50대 이상 중장년층 채용 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5.3%가 현재 중장년층 직원이 있거나 채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료=사람인
자료=사람인

중장년층 직원 채용 이유(복수응답)는 경력·인적 네트워크 등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커서(50.6%)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고용유지가 잘 되어서(22.7%), 젊은 층이 지원을 꺼리는 업직종이어서(22.3%), 채용 시 지원자 모수 자체가 너무 적어서(14.3%), 낮은 연봉 등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13.5%), 중장년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기 위해서(9.8%) 등의 순이었다.

중장년층 직원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 높다(67.9%)와 매우 높다(9.8%)는 답이 낮다(19.3%) 또는 매우 낮다(3%)보다 4배 정도로 훨씬 높았다.

중장년층을 채용하는 직무는 생산·제조(24.7%,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이어 영업·마케팅(15.5%), 경영·사무(12.7%), 건설 등 단순 노무(9%), 서비스(8.4%), 전문직(8.4%) 등이 있었다.

중장년층 직원의 월급은 평균 281만원이었다. 구체적으로는 200~220만원 미만(16.5%), 최저임금 수준(15.5%), 400만원 이상(13.3%), 220~240만원 미만(10.4%), 380~400만원 미만(8.2%), 300~320만원 미만(8%) 등의 순으로 60.4%(누적)가 300만원 미만을 지급하고 있었다.

이밖에 중장년층을 고용하지도 않고 채용한 적도 없는 기업(163개사)의 25.8%도 앞으로 중장년층을 고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 기업의 72%는 중장년층 직원 채용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 직원 채용이 긍정적인 이유로는 중장년층의 보유 경험이나 지식을 충분히 활용하게 돼서(63.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일자리를 원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서(28.6%), 이직이 적을 것 같아서(25.8%), 만성적인 구인난을 해결할 수 있어서(19.7%), 임금피크제 적용 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11.3%) 등의 순이었다.

반면, 중장년 채용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들(185개사)은 그 이유로 중장년층 인력 운영 상 어려움이 많아서(56.2%, 복수응답), 중장년층의 생산성이 낮아서(42.2%), 건강 문제 등 기업의 리스크 요인이 커서(17.8%), 청년층 일자리가 적어져서(12.4%) 등을 들었다.

향후 중장년층 채용 확산에 대해서는 확산될 것(37.7%)이라는 답이 축소될 것(9.5%)이라는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52.8%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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