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보건소 공무원 470여명 퇴사, 1천730명 휴직
신현영 의원 "보건소 방역 시스템, 인력 한계로 무너지는 상황"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 / 사진=의원실 제공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 / 사진=의원실 제공

[워라벨타임스] 코로나19 장기화 속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을 선언한 가운데, 전국 각 지역 보건소 근무 인력의 퇴사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한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를 위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아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보건소 공무원 퇴사율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퇴사한 보건소 공무원은 전국적으로 470여명에 이르며, 휴직을 신청한 인원은 1천730여명에 달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보건소 업무에 과부하가 생기면서 퇴사율이 전년보다 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보건소 공무원 퇴사율은 충북, 전남 등 다섯 개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모두 크게 늘었다.

퇴직자 비율이 가장 급증한 곳은 세종시(1.2%→2.3%)로 전년 대비 약 2배 올랐고, 부산(2.5%→4.5%)과 강원(0.8%→1.4%)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를 겪은 대구와 경기 지역의 퇴사율도 전년 대비 약 1.5배 수준인 각 3.9%, 2.6%의 높은 수치를 보였다.

퇴사율에 이어 휴직율도 증가추세를 보였다. 퇴사율이 가장 높은 세종시의 경우 지난해 휴직율이 전년 대비 2.5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연도별 '병가사용' 일수는 제주(평균 1.0일→1.9일)의 경우 2배 가량 늘었고, 대구( 2.6일→4.1일)와 광주(1.8일→2.9일)는 약 1.5배 증가했다.

신 의원은 이에 대해 "그동안 코로나 대응의 중심이 되었던 보건소 역량의 한계가 휴직율과 퇴사율로 나타나고 있는것"이라고 지적하며 "감염병에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보건소의 방역 시스템이 인력의 한계로 무너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또한 "감염병 재난 상황 속 지역 방역을 지키는 과정에서 이미 보건소에서는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월 110시간이 넘는 초과 근무를 했던 인천 보건소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워라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