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7명은 권고사직 등 비자발적 퇴직
경력분야 아니더라도 재취업 희망…70세 넘어서도 일 원해
희망 임금은 월 272만원…퇴직시 임금보다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7명은 권고사직이나 명예퇴직 등 비자발적으로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력분야가 아니더라도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고 희망월급은 퇴직 당시보다 20% 정도 낮은 수준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라벨타임스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7명은 권고사직이나 명예퇴직 등 비자발적으로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력분야가 아니더라도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고 희망월급은 퇴직 당시보다 20% 정도 낮은 수준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권고사직과 명예퇴직. 그리고 정리해고와 계약종료. 주변에서 쉽게 접하고 듣는 얘기이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는 중장년들에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말들이다.

하지만 권고사직이나 명예퇴직 등 이른바, 비자발적 퇴직은 노동시장에서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원치 않는 비자발적 퇴직자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전경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2021년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들의 퇴직 사유를 보면 59.5%가 권고사직이나 명예퇴직, 정리해고, 계약종료 등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12.4%는 사업부진이나 휴·폐업 등의 이유였다. 10명 중 7명(71.9%)은 비자발적으로 퇴직했다는 것이다. 정년퇴직자는 19.0%에 그쳤다.

ⓒ워라벨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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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장년 구직자의 절반 이상(64.7%)은 자신의 주된 경력분야가 아니더라도 재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주된 경력과 재취업 시 희망 직종을 다르게 선택한 이유로는 연령제한 등으로 기존 직종 취업 가능성 희박(58.1%), 장기적 비전 고려시 과거 경력분야 보다 희망직종이 유리(11.1%), 희망직종이 중장년 취업이 쉬움(10.1%) 등의 순이었다.

중장년 구직자의 재취업 시 희망 임금은 월 272만원으로, 최근 직장에서 퇴직시 임금 344만원보다 20.9% 낮은 수준이었다.

구간별로는 △200만원 이상~250만원 미만이 3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25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23.9%) △1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15.0%) 순이었으며, 500만원 이상을 희망한다는 응답도 5.6%였다.

중장년 구직자의 67.0%는 70세 이후에도 경제활동(일)을 계속 하기를 희망했지만 어려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활동 시 어려운 점으로는 중장년 채용수요 부족(32.9%),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풍토(30.2%), 새로운 기술이나 직무역량 부족(13.5%), 눈높이 조정 어려움(10.6%) 등을 꼽았다.

중장년 재취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로는 중장년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개발(31.2%), 중장년 채용기업에 대한 고용보조금 지급 등 정책지원 확대(15.5%), 전문기술이나 자격증 교육 등 다양한 직업전문교육과정 운영(14.4%) 등을 꼽았다.

박철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불황으로 비자발적 퇴직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장년 구직자가 장기 실업상태에 놓이지 않도록 중장년 채용활성화를 위한 정부에 다각도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306명을 대상으로 올해 9월 15일부터 10월8일까지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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