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 '갓생살기'서 보람 찾는 MZ세대…알바도 "부모에 의지하지 않기 위해'

코로나19 이후 규칙적이고 계획적인 일 통해 성취감 찾는 갓생살기 유행
주어진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가치관 담겨
알바하는 목적

김영배 기자 승인 2021.12.15 11:59 | 최종 수정 2021.12.15 17:33 의견 0
한 기업에서 최근 진행했던 '갓생살기' 덧글 이벤트 포스터. 출처:대상웰라이트 공식 블로그
한 기업에서 최근 진행했던 '갓생살기' 덧글 이벤트 포스터. 출처:대상웰라이트 공식 블로그

[워라벨타임스] MZ세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갓생살기' 열풍이 불고 있다. 갓생살기는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 성실하게 실천하는 삶을 말한다.

갓생이란 신을 뜻하는 God(갓)과 인생(生)을 합성한 신조어. 대단하고 좋은 것을 표현할 때 접두어처럼 사용하는 '갓'을 인생이라는 단어에 붙인 것이다. 다시말해 대단하고 훌륭한 인생이라는 뜻이다.

다만, 갓생은 특정 유명인이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리도 나도 따라 할 만한 보통사람의 '열심히'에 따라붙는 표현이다.

갓생이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 자가격리와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으로 일과 휴식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외부활동과 대인관계를 통해 성취감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규칙적이고 계획적인 일을 통해 소소한 성취감을 얻으면서 보람도 느끼는 것이다.

갓생살기의 핵심은 '나만의 루틴(어떤 일을 할 때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이다. 매일 계획을 세워 성실하게 살아가는 게 최고의 인생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주어진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가치관을 담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갓생살기를 실천하는 MZ세대들은 큰 성공을 노리기보다는 취미활동이나 규칙적인 운동, 꾸준한 경제활동 등을 균형있게 배분해서 만족감을 느낀다. 또 대기업이나 금융기관, 공기업 등과 같은 고연봉 직장에 취직하기 힘들다고 보고, 일종의 타협점을 찾은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무력감이나 우울감을 타파하는 MZ세대만의 해결방식인 셈이다.

◇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생활비·용돈 벌기 위해서"

갓생살기를 하는 MZ세대들이 늘면서, 아르바이트(알바)도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임한다. 예를 들면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생활비와 용돈을 벗는 것이다.

자료:알바몬
자료:알바몬

알바몬이 최근 MZ세대 알바생 79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유로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고 생활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서(58.9%)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저축 등 미래를 위해 돈을 모으기 위해서(9.0%), 등록금이나 학원비 마련을 위해(8.0%), 다양한 일을 해보고 사회경험을 쌓으려고(6.4%), 평소 해보고 싶던 일이라 재미있어서(6.1%), 사고 싶은 것이 있어 비용 마련을 위해(6.0%) 등의 순이었다.

이 외에 소수 의견으로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2.1%), 여유시간을 활용하기 위해(1.8%), 계획하고 있는 여행경비 마련을 위해(1.4%)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MZ세대 알바생들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보람되게 사용하고 있을까?

조사결과를 보면 85.7%가 알바비를 사용하면서 보람되다고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비를 지출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순간(복수응답)은 부모님께 지원받지 않고 당당하게 내 용돈으로 사용할 때(47.5%)라는 답이 많았고, 이어 저축할 때, 통장에 잔고 쌓이는 걸 볼 때(33.3%), 부모님께 용돈, 선물을 드릴 때(32.9%), 명품이나 신제품 등 평소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구입할 때(20.8%), 알바비를 모아서 가고 싶었던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12.4%) 순이었다.

이 외에 등록금이나 학비를 내가 번 돈으로 낼 때(7.2%), 헬스장이나 학원비 등 자기계발비로 지출할 때(5.6%), 외식을 하는 등 가족과 함께 사용할 때(5.4%) 등도 있었다.

반면, 67.4%는 알바비를 쓰면서 허무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허무했던 알바비 지출 1위는 숭덩숭덩 빠져나가는 카드값(60.8%)을 꼽았고, 이어 지각에 쓴 택시비(18.8%), 어디다 쓴지 기억도 없는 모바일 소액지출(16.7%), 살로 돌아오는 야식 식대(16.5%), 다음 날이면 후회되는 술값(13.0%) 등이 있었다.

이밖에 통장잔고 거덜 내는 월세(7.1%)나 별로 안 친한 사람에게 예의상 내는 경조사비(5.9%), 떨어질 면접·서류전형에 쓴 취준비용(5.8%), 알바 무리하다 쓰게 된 약값(5.6%) 등도 허무하다고 느끼는 지출항목으로 꼽혔다.

※ 알바트로스(Albatross)는 슴샛과의 바닷새로 모든 조류 중 가장 활공을 잘하는 조류로 날개 길이가 3m에 이른다고 합니다. 바람 부는 날에는 날갯짓을 않고도 수 시간 동안 떠 있을 수 있고, 5000km까지 비행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한 마디로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멀리 나는 새로 상징됩니다. 알바트로스의 또 다른 의미로는 골프에서 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홀아웃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로또복권에 당첨될 확률에 버금갈 정도로 어렵다고 합니다. 워라벨타임스는 알바생 여러분들이 알바트로스의 꿈을 이루길 응원하는 뜻에서 '알바트로스'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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