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원연합회,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온라인 좌담회
'선배시민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주제

왼쪽부터 고영직 문학평론가, 이금룡 상명대 가족복지학과 교수, 김찬호 성공회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구민정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왼쪽부터 고영직 문학평론가, 이금룡 상명대 가족복지학과 교수, 김찬호 성공회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구민정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워라벨타임스]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이 본격적으로 노년 세대로 편입되면서 기존의 노년세대와는 다른 '신(新)노년'이 부상하는 가운데, '선배시민'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장이 마련됐다.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김태웅)는 30일 노년 세대가 처한 사회적, 문화적 측면을 살펴보고, 신노년의 새로운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담론 형성을 위한 온라인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좌담회는 '선배시민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주제로 고영직 문화평론가가 사회를 맡고, 구민정 교수(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김찬호 교수(성공회대 교양학부), 이금룡 교수(상명대 가족복지학과)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지난해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0.8%가 65세 노인층으로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노년의 사회적 역할과 문화예술 활동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좌담에선 이금룡 교수와 김찬호 교수가 각각 발제를 맡아 '신노년은 누구인가 : 그렇게 노인이 되어간다', '신노년 세대의 특징', '선배시민의 생성성은 무엇인가' 등 세부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금룡 교수는 "현재 베이비붐 세대는 약 72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며,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기에 진입하는 시점을 일컬어 신노년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며 "이들은 어린 시절 서구 문화에 직접적으로 노출됐고, 압축적 사회발전으로 인해 사회, 경제, 문화 등 급격한 변화를 경험함으로써 생활 습관과 문화, 가치관 및 행동 양식, 경제활동, 사회참여 등 여러 측면에서 기존의 노년 세대와 상이한 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베이비붐 세대 모두가 같은 모습은 아니다. 세대 안에서도 지역별, 계층별, 성별 등에 따라서 다양한 상대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신노년 세대를 하나의 집단으로 보는 것이 아닌 그 세대만이 가진 특성과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찬호 교수는 "핵심은 중년, 노년기에 접어들어 아랫세대를 배려하고 그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자신의 역량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삶이 돼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빠른 변화 속에서는 윗세대의 경험, 지식 등이 전통사회와 같이 자연스럽게 아랫세대에게 전달되지 않으며 관심 대상이 아니기에 이러한 경험과 지식의 사회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배 시민은 단순히 나이를 기반으로 한 서열적 관계가 아닌, 그동안 경험하고 이룩한 것을 재해석하고 젊은 세대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함께 배우며 성장해 나가는 관계"라고 덧붙였다.

구민정 교수는 '신중년 및 노년 문화프로그램,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발제에서 '50플러스 인생학교' 프로그램의 활동성과 등을 바탕으로, 이들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도입의 필요성과 발전을 위한 화두를 제시했다.

구민정 교수는 "생애주기 전반에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하지만, 신중년 및 노년은 살아 온 세월에 비해 문화예술교육의 혜택을 가장 적게 받은 세대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더 집중적으로 문화예술교육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연령과 세대에 적합한 문화예술 체험을 바탕으로 더 깊이 있게 공감하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젊은 시절의 나에 대한 향수가 아닌 현재의 나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살면서 축적된 경험을 젊은 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신중년 및 노년 문화 형성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에이지즘 문화를 넘어, 세대 간 대화와 교류로 - 노인 혐오와 연령차별의 문화, 세대전쟁 상태 등 진단과 대안', '왜, 다시, 선배시민인가 - 어르신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 등이 주제로 올라왔다. 

세부적으로 자유토론에서는 세대 간의 대화와 교류를 단절시키는 원인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년 세대의 역할 및 사회적 인식의 개선 등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이번 좌담회는 한국문화원연합회 '어르신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청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한편 한국문화원연합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추진 중인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은 노년층의 문화적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통해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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