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계기 3차원 가상세계 기반 채용전형 늘어
시간·장소 제약 덜하고 전형비용 절감 등 장점 많아
"함께 일할 직원인데 실제 모습 봐야"…반대 의견도

ⓒ워라벨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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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타임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가상현실(VR,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 언급하면서 처음 등장했으며, 2003년 린든 랩이 출시한 3차원 가상현실 기반의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특히, 초고속 5G 상용화 등 관련 기술의 발전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일상이 확산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게임 뿐만 아니라 교육, 헬스케어, 전자상거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범위를 넓혀가고 있고, 채용설명회는 물론, 입사전형에까지 적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 기업 5곳 중 2곳, "메타버스 채용 전형 도입 의향"

실제로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493개사를 대상으로 '메타버스 채용 전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기업의 41.6%가 메타버스 채용을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사람인 제공
사람인 제공

메타버스 전형을 원하는 이유로는 지방 거주자 등 지원자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서(40%,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다음으로 전형 운영과 관리 등이 편해서(34.1%), 지원자들이 메타버스 환경에 익숙한 세대라서(31.7%), 오프라인 진행 대비 비용이 적게 들어서(29.8%), 인원 제한이 적어 더 많은 지원자를 모집할 수 있어서(26.3%), 빠르게 신기술을 도입하는 기업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25.9%) 등의 순이었다.

메타버스로 진행하고 싶은 채용 전형으로는 면접 전형(57.1%,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인적성 검사(44.9%), 신규직원 교육(40.5%), 채용설명회(30.2%), 필기 시험(14.1%) 등의 순이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메타버스 채용 확산에 대해 긍정적(58%)인 입장이 많았다. 그 이유로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진행할 수 있어서(75.5%, 복수응답)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대규모 인원이 한 곳에 모여 진행해야 하는 채용 특성 상 공간이나 인원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환경이 효과적이라고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딱딱한 채용 분위기를 유연하게 풀 수 있을 것 같아서(36.4%), 채용에 드는 비용이 절감돼서(23.8%), 오프라인보다 다양한 채용 평가 기법 활용이 가능해서(23.4%), 지원자들이 메타버스 환경에 익숙한 세대라서(21%), 전형 운영과 평가 관리가 빠르게 진행돼서(18.9%) 등이 이어졌다.

반면, 부정적인 입장의 응답자들은 지원자를 대면으로 만나 소통할 기회가 축소돼서(45.9%, 복수응답)라는 이유를 많이 꼽았는데, 함께 일할 직원을 뽑는 만큼 대면 소통을 통해 지원자의 실제 모습이나 인상을 보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면접 등 전형에서 충분한 평가가 어려워서(40.1%), 초기 구축 비용이 부담스러워서(38.6%),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 방지가 어려워서(24.2%), 도입한 기업과 불가능한 기업 간에 지원자 격차가 클 것 같아서(22.7%) 등의 이유도 있었다.

응답기업의 상당수(64.5%)가 향후 메타버스 채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지만, 한 때 유행으로 그칠 것이라는 답(35.5%)도 결코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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