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2.8% "채용 평가시 학벌 영향"…2020년 대비 10.7p ↓
평가에 미치는 학벌 영향력 줄고 있다는 답이 늘고 있다의 4배
"평가 때 학벌 영향 없는 이유는

[워라벨타임스] 학벌(學閥)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을 닦아서 얻게 된 사회적 지위나 신분. 또는 출신 학교의 사회적 지위나 등급을 말한다.

예전부터 가난한 집이나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해 명문대에 들어가면 흔히 "개천에서 용 났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주변에서 인정을 해주는 등 좋은 학벌이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건 중 하나였다.

이러한 이유로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심하면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하고 받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른바,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의 학벌주의의 폐해이다.

학벌은 정도의 차이만 이을 뿐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미국의 아이비 리그와 명문 사립고, 중국의 구교연맹과 명문 사립고, 영국의 퍼블릭 스쿨과 옥스브리지, 프랑스의 그랑제콜, 일본의 제국대학 등 세계 각국에서도 학벌이 특정 학교 출신의 폐쇄적 결속을 조장하는 원인으로 비판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학벌에 대한 생각이나 편견도 최근 달라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등 시대의 흐름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이전처럼 단순히 학교 간판이 아니라 무엇을 전공하고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이 더 중요하게 평가받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실제로 기업들이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고 수시채용과 블라인드 채용이 늘어나면서 채용 평가에 학벌이 미치는 영향도 이전보다는 줄어들고 있다.

◇ "채용시 학벌 영향 있지만 이전보다는 많이 줄어" 

실제로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290개사를 대상으로 한 ‘학벌이 채용 평가에 미치는 영향’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2.8%가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조사(53.5%) 보다 10.7%p(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다만, 대기업(66%)은 중소기업(38.3%)에 비해 학벌이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이 27.7%p 높았다.

사람인 제공
사람인 제공

또 좋은 학벌이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49%)는 답이 늘고 있다(11%)는 답보다 5배 가량 됐다. 40%는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학벌이 채용 평가에 영향이 없다는 이유는 업무 능력과 큰 연관이 없어서(76.5%, 복수응답)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학벌 좋은 직원은 과한 대우를 원하거나 조기 퇴사 등을 많이 해서(28.9%), 기존 채용 시 만족도가 낮아서(7.8%), 기존 직원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어서(6%) 등이 있었다.

반면, 학벌이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학벌에 따른 역량 차이가 있어서(66.1%,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지원자의 노력에 대한 인정 차원에서(38.7%), 객관성이 있는 채용 조건이어서(27.4%), 활용 가능한 인맥이 많아서(12.9%), 기존에 채용 시 만족도가 높아서(12.1%) 등의 순이었다.

이들 기업이 선호하는 학벌은 서울대 등 서울소재 상위 10위권 대학(51.6%,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서울소재 4년제 대학(50%)이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지방거점 국립대학(38.7%), 카이스트 등 명문 특수대학(9.7%) 등의 순이었다.

다만, 좋은 학벌이 상위 고과나 고위임원 승진 등 개인의 성취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26.2%만이 그렇다고 답해 크게 높지 않았다.

좋은 학벌이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주요 부서와 프로젝트 등 배치(46.1%,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임원 등 고위직 승진에 유리(36.8%), 관리자, 고위 임원들의 관심을 받음(35.5%), 동창, 명문학교 출신 직원간 인맥 형성(25%), 비슷한 성과에도 좋은 인사고과를 받음(15.8%) 등을 들었다.

반면, 학벌이 직장내 개인의 성취와 연관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업무 능력과 학벌은 별개 문제여서(72%,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밖에 성과 위주로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어서(42.5%), 자만하거나 융화가 안 되는 등 악영향이 있어서(10.7%), 좋은 학벌 직원이 적어 파벌 등이 없어서(5.6%) 등이 있었다.

한편, 기업들은 좋은 학벌의 직원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근속기간이 짧고 금방 이직(49%, 복수응답), 역량에 비해 과대평가(37.6%), 과도한 처우 요구(37.2%), 학벌이 좋지 않은 직원에게 위화감 조성(12.8%), 동문, 명문 출신끼리 파벌 형성(9.7%)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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