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시대공존] '가심비' 우선하는 MZ세대…"이왕이면 ESG기업 제품 구매"

MZ세대 소비신념 가심비-미닝아웃-돈쭐-플렉스 순
기업 역할은 일자리 창출보다 투명·윤리경영 실천

정재근 기자 승인 2022.04.04 09:59 | 최종 수정 2022.04.05 13:29 의견 0

[워라벨타임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경영의 화두를 넘어 사회적 트렌드가 되고 있다.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한 MZ세대들도 이전 세대와 달리 소비활동에 있어 기업의 ESG 경영 여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격대비 성능을 비교하는 가성비보다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제품 구입 시 해당 기업의 ESG경영 실천여부를 중요하게 보는 것 등이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며, 조직 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을 중요시 한다.

통계개발원이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2022년 봄호'에 실린 'MZ세대의 인구학적 특성과 생활비 원천, 주거실태, 희망 주거정책 등 주요 현안'을 보면, MZ세대 인구는 1629만9000명으로 총 인구의 32.5%를 차지한다. 3명 중 1명은 MZ세대라는 의미이다.

M세대는 1980∼1994년 출생자, Z세대는 1995∼2005년 출생자로, M세대는 1033만명(20.6%), Z세대는 596만9000명(11.9%)이다.

◇ MZ세대의 소비신념은?…가심비>미닝아웃>돈쭐

대한상공회의소가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은 ESG를 실천하는 착한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ESG 우수 기업제품 구매 시 경쟁사 동일제품 대비 얼마나 더 지불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70%가 2.5~7.5%라고 답했다.

특히, MZ세대는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으로 '가심비’(46.6%)를 가장 많이 꼽았는데, 이는 제품 구매시 성능보다 심리적 만족을 더욱 중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심비에 이어 미닝아웃(28.7%), 돈쭐(10.3%), 플렉스(7.9%) 등의 순이었다.

MZ세대는 제품 구입 시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더 중요시 하고 대가를 더 지불하더라도 ESG 실천 기업의 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는 제품 구입 시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더 중요시 하고 대가를 더 지불하더라도 ESG 실천 기업의 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대학 3학년 김모양은 "과거에는 브랜드와 가격이 상품 선택의 기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잘 맞고 품질도 만족스럽다면 주저 없이 장바구니에 담는다"며 "MZ세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게게는 불매운동, 착한기업·가게에는 돈쭐이라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 파급효과 큰 친환경제품은 무라벨 페트병(41.1%)과 전기·수소차(36.3%) 등

친환경 제품 중 파급효과가 크다고 생각되는 품목으로는 무라벨 페트병(41.1%)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전기·수소차(36.3%),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류(13.7%), 친환경 세제(7.9%) 등의 순으로 답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친환경 제품들이 선택됐다.

이재혁 고려대 ESG연구센터장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가심비를 따지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비슷한 품질이라면 ESG를 실천하는지가 구매기준이 되는 등 자신의 신념에 맞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며 "디지털세대 답게 SNS,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ESG 이슈가 쉽게 대중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ESG경영에 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기업 역할은 일자리 창출’(28.9%) 보다 투명·윤리경영 실천(51.3%) 더 꼽아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통상적인 기업의 역할인 일자리 창출(28.9%)보다 투명윤리경영 실천(51.3%)이라는 응답이 22.4%p(포인트) 높게 나와 공정·정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인식과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환경보호(13.2%), 국가 성실납세(2.1%), 봉사활동(3.4%)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취업을 고려할 때 ESG경영 실천기업인지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MZ세대는 환경·사회문제 등 시대흐름에 부합(50.3%), 향후 성장발전가능성 높아(29.5%), 기업문화·근무환경 좋을 것으로 판단(18.7%)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 CEO가 된다면 기업목표는 경쟁력 향상(82.1%) 최우선

MZ세대가 CEO가 된다면 기업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어디에 둘까 라는 질문에는 기업경쟁력 향상(82.1%), 기업문화·근로자복지향상(61.1%), ESG경영실천(60.3%)을 우선적으로 꼽은 반면, 상대적으로 값싼 양질의 제품생산과 서비스 제공(36.8%), 주주 권익 보호(23.4%)는 낮게 나타났다.

또 MZ세대들은 ESG경영에 대한 대응을 가장 잘 하는 국내기업으로 삼성, 에스케이, 엘지, 오뚜기, 유한킴벌리, 풀무원, 현대차(기업명 가나다 순)를 꼽았다.

◇ ESG경영 확산위해 중요한 것은 법·제도 지원보다 국민인식 향상

ESG경영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으로는 전반적인 국민인식 향상(38.4%), 법·제도적 지원(27.9%), 대기업 솔선수범 실천(27.6%) 등이라고 답해 국민과 정부, 기업간의 의견조율을 통해 ESG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ESG경영 지원을 위한 시급한 정책으로 세제·금리혜택 제공(36.6%), 정부차원의 ESG경영솔루션·포털 등 인프라 구축(36.3%)을 우선적으로 꼽았고, 자발적인 ESG경영 추진위한 재정지원(14.5%), ESG 전문컨설팅 및 맞춤형 교육 제공(11.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친기업정서 확산을 위해 기업 및 정부가 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 제고와 일자리창출 및 투자확대 통한 경제성장 기여라는 응답을 각각 36.6%로 동일하게 꼽았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ESG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사회공헌이나 투명·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면서 "여론과 소비의 주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가 가격이 더 비싸도 착한기업의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ESG 경영 실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일부터 15일까지 만 20세 이상 일반국민(MZ세대) 남녀 380명(20대 368명, 30대 7명, 40대 5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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