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깻잎 수경재배 표준 재배법 개발
품질·생산성 높이는 배양액·양분 농도 등 실증

[워라벨타임스] 내년부터는 수경재배를 통해 생산된 깻잎을 먹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잎들깨 품질 향상과 생산성 증대, 수출 확대를 위해 보다 정밀한 수경재배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수경재배는 딸기나 토마토, 파프리카 등 과채류가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잎들깨를 포함한 잎채소의 수경재배 면적은 매우 적은 편이다.

잎들깨는 2020년 기준 재배면적이 약 1100헥타르(ha)에 이르고, 연간 4만톤 정도 생산되는 주요 소득 작목으로 최근에는 홍콩과 미국·일본 등지로 수출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토양재배가 대부분이어서 이어짓기(연작)에 의한 생리장해나 토양 전염성 병해충 발생으로 품질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일부에서 잎들깨 수경재배를 시도하고 있지만 배양액이나 급액 농도 적용 등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는 실정이다.

잎들깨 수경재배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이에 농진청은 과학적이고 정밀한 정보 제공을 위해 연구를 추진했으며, 실험을 통해 잎들깨 수경재배에 필요한 영양액(배양액)과 양분 농도, 토양 역할을 하는 배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배양액은 양액별 생산량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잎채소(엽채류) 범용액이 부분적인 양분 결핍 등 생리장해가 나타나지 않아 농가에서 가장 무난하게 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농가마다 수질이 다르므로 각 상황에 맞게 보정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잎들깨 전용 배양액이 개발돼 있지 않은 관계로 잎채소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엽채류 범용액(한국원시액)과 상추액(한국), 자소액(일본)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잎채소 범용액을 EC(전기전도도) 0.75~1.50dS/m(데시지멘스/미터) 범위 내에서 시험해 양분 급여(급액) 농도를 알아본 결과, 급액 농도가 높을수록 잎 수와 전체 수량이 많았다. 특히, 수확을 시작한 뒤부터 EC 1.5dS/m로 공급했을 때 EC 0.75dS/m보다 ‘남천’ 품종은 9~22%, ‘소미랑’ 품종은 11~21% 생산량이 증가했다.

실험에 사용된 배지 4종 중 양분을 보유한 혼합용토가 기본적으로 초기 생장이 가장 빠르고 생산량도 많았다. 펄라이트는 초기에 뿌리내림이 늦어 생산성이 떨어지지만 장기간 재배할 경우 이러한 단점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올해 연말 농업기술길잡이 '잎들깨'와 '수경재배' 편에 추가로 싣고, 농업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충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 소장은 "잎들깨 수경재배 기술이 수출에 기여하고, 작업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워라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