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하루 알바 채용공고 전년대비 68%나 증가
디지털 플랫폼 기반 '긱 워커' 증가와 무관치 않아

[워라벨타임스] 아르바이트(알바) 시장에서도 '초단기'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긱 워커(Gig worker)'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긱(Gig)은 공연 또는 일을 뜻한다.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 연주자를을 필요에 따라 섭외해 단기계약을 맺고 공연했는데, 이러한 공연을 긱이라고 했다. 이 단어를 빌려 4차 산업혁명과 같이 변화가 빠른 시대에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임시 계약을 맺고 업무를 맡기는 경제현상을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긱 경제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긱 워커라고 하는데,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거나 일회성 일을 맡는 등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노동력의 중개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기 근로형태와는 차이가 있다.

긱 워커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등장한 근로 형태이다. 예컨대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나 배달 라이더, 유통 등 각종 서비스 업체에서 일하는 1인 계약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차량·숙박 등에서 시작해 배달·청소 등 단순노동 서비스로 확장된데 이어, 변호사와 컨설팅 등의 전문인력이 참여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긱 경제는 수요자가 요구하는 대로 서비스나 물품 등을 온라인이나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하는 경제시스템인 주문형 경제(on-demand economy)와 연관돼 있다.

주문형 경제가 확산되면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노동력이 필요해져 많은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 시간제나 영세한 자영업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긱 경제가 실업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일자리의 질이 나빠져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란도 상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원격근무나 자율 출퇴근 등 유연근부가 확산되면서 긱 워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긱 워커는 워라벨을 중요시하고, 한 곳에 매이기를 싫어하는 2030 MZ세대의 성향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성인남녀 절반 이상이 긱 워커가 될 의향이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긱 워커(Gig worker)'가 증가하면서 아르바이트 시장에서도 '하루 알바' 등 초단기 일자리가 급증하고 있다. ⓒ워라벨타임스

◇ '긱 워커' 시대…'하루 알바' 빠른 속도로 증가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주 1~17시간 근무하는 초단기 취업자수는 230만명이 넘는다.

또 알바몬이 자사사이트에 등록된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1일 동안 근무할 알바 근로자를 모집하는 '하루 알바' 채용공고가 전년 동기 대비 6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1년(64.3%), 3개월~6개월(63.5%) 알바 근로자 채용공고는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적었다.

알바몬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의 인건비 부담과 근로자들의 긱워커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필요할 때만 짧게 일하는 초단기 일자리, 긱워커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년도 대비 알바채용 공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외식·음료로 139.2%나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바쁜 시기에 하루 근무할 알바 직원을 채용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병원·간호·연구(90.4%), 생산·건설·노무(73.8%), 사무직(72.4%) 순으로 하루 알바 채용공고가 증가했다. 반면 운전·배달 업종(-33.0%)은 오히려 줄었다.

한편, 알바 채용 증가와 더불어 수요도 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알바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답한 알바 근로자 661명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알바를 하려고 구직활동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69.4%가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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