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카놀라유보다 항산화, 항노화 효과 높아 
친환경 유채기름 생산…유기질 비료, 가축사료 등 '자원순환 모델'

경관용으로 재배해온 유채 기름이 건강에 좋은 기능성 성분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대량 생산을 준비 중이다. 제주도 성산 일출봉 인근 유채꽃밭.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경관용으로 재배해온 유채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의 기능성 성분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17일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가소득을 늘리기 위해 유채 품종 개발 및 유채 거점 재배단지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식물성 유지 소비량은 2021년 기준 143만 3000톤으로 대부분 수입 식용유가 차지한다. 그 가운데 유채 기름의 비율은 약 12퍼센트로 90% 이상이 캐나다에서 수입한 카놀라유다.

현재 국내 유채 재배 면적은 5000헥타르에 이르며 경관용이 대부분이다. 최근 들어 수입 식용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국내 유채 기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용유 생산용 유채 재배면적이 2021년 600헥타르에서 2022년 800헥타르로 확대됐다.

국내산 저온 압착 유채 기름에는 식물성스테롤을 비롯해 토코페롤, 카로티노이드 같은 기능성 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다.

지난해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유채는 수입산 카놀라유 대비 활성 산소종이 감소하고, 세포 회복률이 높아졌고, 항산화, 항노화 및 항비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꺼워진 표피층이 유채 기름 섭취 후 수입산 카놀라유 대비 정상 피부에 가깝게 얇아졌으며 항노화 관련 단백질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생산한 유채 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리놀렌산), 오메가-6(리놀레산), 오메가-9(올레산)이 골고루 함유돼 있다. 반면 많이 섭취하면 인체에 해롭다고 알려진 에루스산은 전혀 함유돼 있지 않아 식용에 적합하다.

에루스산은 유채를 비롯한 십자화과의 식물에서 생성되는 불포화지방산으로 동물실험 결과 과량 섭취 시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자료=농촌진흥청

농진청이 개발한 유채 품종은 품질 유지와 원활한 공급을 위해 통상실시를 통해 분양되고 있다. 종자 관련 문의는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로 하면 된다.

농진청은 국내산 유채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전남 영암, 해남, 나주에 식용유 생산용 유채 거점 재배단지를 조성해 우수 종자 공급 및 재배·수확·저장·가공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연간 500톤 이상의 유채 씨앗이 생산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남에 하루 최대 20톤의 유채 씨앗을 착유할 수 있는 공장이 설립돼 유채 기름의 대량 생산 기반도 마련했다.

해남과 나주는 지난해 10월부터 재배단지에서 착유한 국내산 유채 기름을 관내 초등학교 급식에 공급하고 있다. 신안 등 전남 다른 지자체에서 학교급식에 유채 기름을 공급할 예정이며 올해 가을부터는 시중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유채는 종자를 수확한 후 착유해 판매하거나 메밀이나 콩 같은 타작물과의 이모작으로 농가 소득증대도 꾀할 수 있는 작물이다.

재배면적이 확대되면 기름 생산 이후 유기질 비료나 가축사료 등 '자원순환 모델'을 통한 농가의 신소득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해남에서 유채를 재배하는 윤영석 씨는 "유채를 경관작물로 이용한 후 씨앗을 착유해 판매하고 있다. 수익이 늘고 건강한 국내산 식용유를 생산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농진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송연상 소장은 "우수한 유채 품종 개발과 재배면적 확대로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이고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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