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직장인] 수시채용 시대…더 까다로워지는 직무역량 평가

기업 10곳 중 6곳, 면접 단계 세분화 하는 등 직무역량 평가 강화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 커졌지만 비대면 채용시 평가 어려움도 있어

김영배 기자 승인 2022.05.19 09:01 | 최종 수정 2022.05.19 09:50 의견 0

[워라벨타임스] 1956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가 대졸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이듬해인 1957년에는 삼성그룹이 공채를 진행했다. 당시 호암 이병철 창업주가 직접 면접에 참여해 27명을 설발했는데, 이 회장은 훗날 자서전에서 "공채를 통해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었고, 이 것이 오늘의 삼성을 만든 힘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후 현대건설(현 현대자동차그굽) 등도 공채에 나섰고, 공채는 기업 채용의 전형이 됐다.

1990년대 들어서는 채용에 다양한 방식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LG는 기초직무능ㄹ력평가 FAST를 도입했고, 삼성은 SSAT(삼성직무적성검사), SK는 종합적성검사를 내놓기도 했다.

공채의 근간은 유지하면서도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던 기업들은 수시채용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2019년 대졸 신입 공채를 아예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연 2회 진행하던 채용은 300회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정 분야에 한정된 채용이다 보지 채용 절차도 간소화됐다.

수시 채용은 코로나19와 함께 빠른 속도로 확산돼,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과 롯데, 포스코 정도만 공채를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삼성도 2020년부터 온라인GSAT(직무적성검사)를 도입하면서 수만명이 응시하는 필기시험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인크루트 조사결과를 보면 2019년 30.7%에 머물던 대졸 수시 모집비율은 2020년 41.4%, 2021년에는 49.9%로 높아졌다. 반면, 공채는 2019년 49.6%에서 2020년 39.6%, 2021년 30.1%로 낮아졌다.

◇ 수시 채용 시대…기업들 "직무역량’평가 강화 중"

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 전환화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과 수요에 맞춰 적절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현업 부서에서 필요한 인재를 즉시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공채는 이른바 '스펙' 위주로 검증할 수밖에 없어 적합한 인재를 뽑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또 업무도 갈수록 세분화·전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인재를 필요할 때 뽑을 수 있는 수시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필요한 인재를 적기에 선발하는 수시채용이 일반화되면서 기업들의 직무역량 평가도 중요해지고 있다.

19일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512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기업의 88.9%가 수시채용 확대로 직무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기업 10곳 중 6곳(62.5%)은 직무역량 평가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인 제공

구체적으로 관련 자격증 필수 또는 우대 조건 강화(47.5%,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면접 단계 세분화(46.9%)가 바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직무역량 평가 비중 증대(38.8%), 전문 평가자 도입(7.8%), 코딩테스트, 실기시험 도입(5.6%), 필기·적성 등 커트라인 기준 점수 강화(5.3%) 등을 꼽았다.

직무 역량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52.9%로 2년 전(45.5%)에 비해 7.4%p(포인트) 높아졌다. 수시채용이 보편화되면서 직무역량의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은 직무역량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채용 전형으로는 면접(60.4%)이 단연 1위였다. 이어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전형(24.4%), 코딩테스트 등 실기시험(7%), 인적성 검사(4.5%), 필기시험(2.3%) 순이었다.

직무역량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는 직무역량 면접 결과(24.2%)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프로젝트 수행 경험(16.6%), 관련 인턴 경험(15.6%), 전공(14.8%), 관련 자격증 보유 여부(14.1%), 관련 교육 이수 여부(4.5%), 관련 아르바이트 경험(3.5%) 등의 순이었다.

가장 주요한 평가 전형인 면접에서는 실제 직무 경험 사례(55.1%, 복수응답)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하고 있었다. 이어 직무에 대한 관심과 노력한 경험(49.2%), 지원 업무 이해 수준(44.5%), 직무 관련 지식 수준 등 테스트(25.4%), 직무에 대한 비전과 포부(12.1%) 등의 질문을 통해 직무역량을 평가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비대면 채용 경험이 있는 기업(321개사)중 65.4%는 최근 비대면 채용으로 인해 직무역량’을 평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는데, 직무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PT면접, 롤플레이면접이 폐지되는 등 면접 전형이 전반적으로 축소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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