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시행 100주면 맞아 비전 제시…"경마 선진국과 어깨 나란히"
정기환 회장 "새로운 100년 실천으로 경마산업 이상의 가치 구현"

[워라벨타임스] 한국마사회가 오는 2037년 '경마산업 글로벌 톱(Top) 5' 진입을 선언했다. 현재 세계 7위 수준인 경마산업을 5위 수준으로 발전시켜 5대 말산업 선진국(미국·프랑스·영국·독일·호주)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다.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 100년을 맞아 19일 서울경마공원에서 기념식을 열고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비전(VISION) 2037, 글로벌 톱(TOP) 5 말산업 선도기업' 달성을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품질 경마서비스 제공 △KRA형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국민의 삶과 함께하는 반려마(馬) 시대 개막 △사회와 소통하는 ESG경영 등 4대 전략도 제시했다.

제시된 전략은 상생과 소통, 협력, 조직투명성, 동물 복지, 성장과 나눔을 핵심 키워드로 하는 12가지 실천과제들로 구체화 시킬 예정이다.

새로운 비전은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과 한국경마 100년 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수아 신입사원이 함께 발표했는데, 기성세대와 MZ세대가 다 같이 100년 비전 실천을 다짐한다는 의미라고 마사회는 설명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이 19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한국경마 10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또 기념식에서는 비전 구현을 위한 슬로건 '말과 함께 한 100년, 다시 뛰는 한국마사회'도 확정했다. 한국경마 100년 업력(業歷) 성과 공유를 통해 기관의 고유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구심점(求心點)으로 삼아 재도약하고자 하는 경마구성원들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게 마사회의 설명이다.

◇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 만들어 동대문훈련원 광장서 처음 열려

한국경마는 1922년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 설립 후 5월 20일 서울 동대문훈련원 광장에서 처음 실시됐으며, 지난 100년간 대중 스포츠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며 매출액 기준 세계 7위 경마시행 국가로 발돋움했다.

선진국 수준의 경마시설을 조성해 국민에게 레저 공간을 선사하고 아시아 경마회의(ARC) 개최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승마경기 성공 기반을 닦았다. 또 경주마 육성 목장과 과학적인 훈련시설 설치, 지속적인 국내산마 우대 정책 추진 등을 통해 외부 의존 없는 자립적인 경마시행의 발판을 마련해 왔다.

이런 노력으로 해외 16개국에 한국경마 실황을 송출(2021년 517억원 매출)하고 경마 개도국에 경마 인프라를 수출하고 있다. 또 국내산마 해외원정 선전과 닉스고의 세계 제패 등 한국경마 위상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마사회는 경마산업을 통해 국가재정 기여(연간 약 1.5조원)와 경주마 생산 농가소득을 창출(연간 약 100억원)하고 축산발전기금 출연(연간 약 1000억원)으로 말산업 성장 재원을 조성하고 있다. 또 다양한 일자리(약 1만명 직간접 고용) 창출과 사회공헌 기금 지원(연간 약 140억) 등으로 국민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러나 경마 100년을 앞두고 코로나19로 경마 중단과 말산업 존립 기반 붕괴 등 창립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으로 경마시행 권한 분산과 말 복지 개선 요구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마 등 말산업 재건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경마시행 100년이 되는 올해를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으로 정하고, 새로운 비전을 통해 위기 극복과 미래를 향한 혁신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경마 100년 비전 선포식. 한국마사회 제공

축사를 낭독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김춘순 위원장은 "그동안 한국경마가 이룬 눈부신 성과에 대해 모든 경마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한국경마가 건전하게 지속 발전 하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기환 회장은 "지난 100년 많은 한계에 도전해 세계무대에서 위상까지 달라졌지만 국민의 기대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오늘 국민 앞에 약속한 새로운 100년 비전 실천을 통해 국가와 공익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경마 그 이상의 가치를 구현해 세계 속 자랑스러운 K-경마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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