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5.4% 오른 가운데 외식물가는 7.4% 상승
갈비탕 12.2% 오르고 김밥(9.7%)·라면(9.3%)도 크게 올라
33% 넘게 오른 국수 등 가공식품은 73개 품목 중 69개↑

고물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오름폭이 더 커지고 있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예정된 일이 있어 현충일(6일)에도 출근한 직장인 김모(28)씨는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 분식집을 찾았다. 라면에 김밥으로 간단하게 해결하려던 김씨는 가격표를 보는 순간, 잠시 멈칫했다. 라면과 김밥을 합한 가격이 6500원이나 됐기 때문이다.

되돌아 나오기도 그렇고 해서 "라면에 김밥 먹는 것도 이제는 쉽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주문을 해야만 했다.

이처럼 물가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직장인들의 삶도 팍팍해지고 있다. 특히,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를 비롯해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등의 밥상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러시와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국내 밥상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5월 기준 가공식품 지수는 109.1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7.6% 올랐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4%)보다 높은 것이며, 이는 2012년 1월(7.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공식품지수를 구성하는 73개 품목 중 밀과 팜유 가격 상스에 따른 영향으로 국수(33.2%)와 밀가루(26.0%), 식용유(22.7%) 등이 큰 폭으로 올랐고, 소금(30.0%)도 크게 올랐다. 소금은 천일염 생산량 부족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식초(21.5%), 부침가루(19.8%), 된장(18.7%), 시리얼(18.5%), 비스킷(18.5%), 간장(18.4%) 등 22개 품목이 10% 이상 올랐다.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무려 69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편의점 도시락(0.0%)과 홍삼(0.0%) 가격은 변동이 없었고, 하락한 품목은 고추장(-1.0%)과 오징어채(-3.4%) 2개가 유일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공식품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외식물가(7.4%)도 가공식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5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갈비탕(12.2%)과 치킨(10.9%), 생선회(10.7%), 자장면(10.4%) 등이 10% 이상 올랐고, 김밥(9.7%)과 라면(9.3%), 쇠고기(9.1%), 피자(9.1%)도 10% 가까이 상승했다. 외식물가를 구성하는 39개 품목 31개 품목이 전체 소비자물가(5.4%)보다 많이 올랐고, 하락한 품목은 하나도 없었다.

농축수산물도 4.2% 오르며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료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축산물이 12.1% 상승했는데, 수입 쇠고기(27.9%)와 돼지고기(20.7%), 닭고기(16.1%) 등이 크게 올랐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모(56)씨는 "어지간하면 음식값을 올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밀가루 등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 손해를 보면서 팔수는 없지 않느냐"며 "원자재값이 원상태로 복구되지 않으면 분식 물가도 쉽게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워라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