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75건→2021년 1천468건
사망자 66% 해저드 내 익사사고...표지판, 울타리 등 안전대책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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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타임스] 지난 4월 경 전남 순천의 한 골프장에서 50대 여성 골퍼가 해저드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해저드 주변에는 구명용 튜브 이외 익사 위험을 알리는 안전표시판과 안전울타리 등 안전시설물은 없었다.

사고 발생 후 전라남도와 각 시·군들이 도내 골프장 39곳의 해저드를 점검했지만 대부분은 안전대책이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련 법령에 골프장 안전시설물 설치에 대한 규정이 미흡해 시정조치를 강제할 방법이 없었다.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골프장이 안전대책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형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을)이 14일 공개한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국내 골프장 이용객이 연인원 5천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이 막힌 데다 2030세대의 골프 입문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용객 증가와 함께 골프장 안전사고(타구사고, 카트사고, 익사사고)도 2017년 675건에서 2021년 1천468건으로 5년새 2.2배 증가했고, 부상자도 2017년 603명에서 2021년 1천355명으로 마찬가지로 늘었다.

최근 6년간 전국 골프장 이용객 유형별 사고현황(자료=문화체육관광부/이형석 의원실)

2017년부터 올해 4월까지 골프장 내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6명에 달했다. 이중 사망자의 66%인 4명은 골프장 해저드 내 익사사고로 인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골프장 그린피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국내 골프장측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체육시설의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문체장관은 체육시설 안전관리를 각 지자체에 위임·위탁하고 있고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체육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반기 1회 이상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문체부 안전점검은 경험과 기술을 갖춘자가 세심한 육안검사 수준의 점검을 하도록하고 있다. 안전점검을 육안으로 하는 등 형식적인 수준에 그쳐 제대로 된 점검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골프장 안전사고를 제도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며 "골프장 이용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골프장 내 안전시설물 설치규정 보완과 안전점검 강화대책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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