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적이고 단건으로 발생하는 업무 등에 긱 워커 투입
"고용 유연성 확보 등 장점 많아 수요 꾸준히 늘어날 것"

[워라벨타임스] 정기적인 기간 고용이 아닌 필요에 따라 발생하는 수요에 따라 단기계약으로 일을 하는 '긱 이코노미'가 확산되고 있다.

원래 긱(Gig)은 공연 또는 일을 뜻한다.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는 필요에 따라 연주자를 섭외해 단기계약을 맺고 공연을 했는데, 이러한 공연을 긱(Gig)이라고 했다고 한다. 최근들어서는 4차 산업혁명과 같이 변화가 빠른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임시 계약을 맺고 업무를 맡기는 경제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긱 이코노미(Gig Economy·긱 경제)'라 부른다.

그리고 긱 경제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긱 워커(Gig Worker)'라고 하는데,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거나 일회성 일을 맡는 등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이다.

노동력의 중개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기 근로형태와는 차이가 있는데,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등장한 근로 형태이다.

예를 들어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나 배달 라이더, 유통 등 각종 서비스 업체에서 일하는 1인 계약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차량·숙박 등에서 시작해 배달·청소 등 단순노동 서비스로 확장된데 이어, 변호사와 컨설팅 등의 전문인력이 참여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긱 경제는 수요자가 요구하는 대로 서비스나 물품 등을 온라인이나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하는 경제시스템인 주문형 경제(on-demand economy)와 연관돼 있다.

주문형 경제가 확산되면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노동력이 필요해져 많은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 시간제나 영세한 자영업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긱 경제가 실업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일자리의 질이 나빠져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란도 상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나 자율 출퇴근 등 유연근무가 확산되면서 긱 워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긱 워커는 워라벨을 중요시하고, 한 곳에 매이기를 싫어하는 2030 MZ세대의 성향과도 잘 맞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업 10곳 중 4곳은 '긱 이코노미' 세계에서 노동력을 제공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 기업 36%, "긱워커 활용 경험"…사용 기업의 86% "만족"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458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36%가 긱워커 활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람인 제공

이들이 긱워커에게 업무를 맡긴 이유는 비정기적이고 단건으로 발생하는 일이어서(67.3%, 복수응답)라는 답이 가장 많았으나 급하게 진행해야 해서(32.7%), 정기적이나 직원을 고용하기에는 일의 볼륨이 크지 않아서(30.9%), 정규직 또는 계약직 고용 인건비가 부담돼서(20%), 긱워커 중 실력이 검증된 전문가가 많아서(12.1%) 등의 답도 있었다.

긱워커에게 맡긴 직무는 IT개발(20%,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디자인(18.2%), 서비스(16.4%), 문서작업·작문(15.2%), 마케팅·광고홍보(12.1%), 영상·사진·그래픽(11.5%), 번역·통역(11.5%) 등의 순이었다.

긱워커의 업무 처리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86.1%로, 불만족(13.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또 긱워커에게 업무를 맡긴 기업 94.5%는 앞으로도 긱워커에게 업무를 맡길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긱워커를 고용하는 창구는 지인에게 연락 또는 소개(60%, 복수응답)가 많았고, 채용 플랫폼(43.6%), 온라인 긱워커 플랫폼(26.7%), 자사 사이트 또는 SNS(7.9%)의 순이었다.

긱워커에게 업무를 맡긴 경험이 없는 기업 중 32.1%는 향후에도 긱워커에게 업무를 맡길 의향이 있었다. 긱워커를 활용할 의향이 있는 이유로는 노동력을 쉽게 조절해 프로젝트를 탄력적으로 운영(39.4%, 복수응답), 단건이고 볼륨이 적은 일이라도 외주 가능(33%), 전문가의 작업으로 결과물 퀄리티가 높음(22.3%), 결과물을 빨리 받을 수 있음(20.2%), 전문 업체나 대행사 대비 비용 부담이 적음(18.1%) 등을 꼽았다.

또 전체 응답 기업 10곳 중 7곳(71.2%)가 긱워커에게 업무를 맡기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고용의 유연성 확보(54.6%,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직무 전문화와 분업화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46.9%),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니즈 증가(42.3%), 비즈니스 환경 급변으로 빠른 업무 대응이 필요해짐(28.2%), 긱워커로 활동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우수 인재들이 긱워커로 전향(12.3%) 등의 순이었다.

반면, 긱워커 활용이 늘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이유로는 역량 검증이 어렵고 직원 대비 신뢰가 어려움(72%, 복수응답), 대행사보다 문제발생 시 책임 추궁이 어려움(27.3%), 인재 서칭, 계약 체결 등 진행 상 번거로움이 많음(24.2%), 보안 유출에 대한 우려(22%), 납기를 지키지 않거나 저작권 이슈 등 분쟁 소지가 많음(11.4%) 등이 있었다.

이 조사는 지난 5월 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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