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6% "자해·자살 계획대로 시도해봤다"
학생 53% "학업이나 성적 스트레스 받는다"
학부모 64% "경쟁·입시교육에 고통 받는다"
유기홍·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설문조사 발표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쟁교육 고통 지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 홈페이지 자료화면 캡쳐.

[워라벨타임스] 초중고생 4명 중 1명이 학업성적으로 인한 불안·우울감으로 자해 또는 자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과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교육 고통 지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 6월 13일부터 26일까지 전국 학생 5176명과 학부모 18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학업이나 성적 때문에 불안하거나 우울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학생의 47.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학업성적으로 인해 자해 또는 자살까지 생각해봤다고 응답이 25.9%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의 2.8%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보고 치밀하게 생각했다"고 답했으며, 1.6%에 해당하는 학생은 "계획한대로 시도해봤다"고 답했다.

"학업이나 성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53.3%로 과반을 넘겼다.

학교급별로 초6 27.4%, 중3 50.4%, 일반고3 63% 순으로 학업 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났으며, 영재학교·특목고 및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3학년 학생들은 72.4%가 공부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과 자신감 상실이 모든 학교급에서 70%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상급학교 입시의 부담, 대학의 서열화가 뒤를 이었다.

공부로 인해 학생들이 겪는 고통은 수면 부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학생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48.7%가 어느정도 그렇다(29.6%) 혹은 상당히 그렇다(19.1%)고 답했다.

평소 잠이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은 초6 24.7%, 중3 44.2%, 고3 61.7% 등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졌으며, 수면량 부족의 원인으로는 48.9%가 학원·과외·숙제·인터넷강의에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학생 51.4%는 경쟁교육과 대학입시로 고통받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부모는 긍정 응답율이 64.8%로 더 높았다.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대해 고통을 느끼는 이유로는 자녀 성적에 따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서라는 답이 54.9%로 과반을 차지했다. 27.3%는 사교육비 지출 부담을 스트레스 요인으로 지목했다.

사교육걱정은 "학업 성적은 자아 존중감의 기준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연령과 상관없이 많은 학생들이 학업 성적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자신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는 일이 허다한 것을 목격할 수 있다"며 "국가는 향후 국가교육위원회가 수립할 국가교육발전계획에 학생들의 고통을 완화하고 행복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을 반영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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