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전체 인구 중 교통약자 비율 30%

지난해 12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여의도역에서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고령자 등 '교통약자'는 증가하고 있어 이들의 이동 지원을 위한 정책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의 주요 내용은 교통약자 현황, 교통약자 이동실태,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의 설치·관리현황, 보행환경 실태, 교통약자 이용 만족도 등이다.

조사 결과 2021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교통약자(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수는 전체 인구(약 5,164만명)의 1,551만명(3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전인 2016년년 집계(1,471만명)보다 약 80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는 약 6만명이 줄었지만 교통약자 수는 약 7%증가했다.

교통약자의 연령별 구분으로는 고령자(65세 이상)가 약 885만명(57.1%)을 차지했고, 이어 어린이(321만명,20.7%), 장애인(264만명,17.1%), 영유아 동반자(194만명,12.5%), 임산부(26만명,1.7%) 순이었다.

같은 기간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보행환경) 등을 대상으로 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77.3%로, 2016년 대비 4.8%p 늘었다.

대상별 기준적합율은 버스·철도·항공기가 79.3%, 여객자동차터미널·도시철도역사·공항 등 여객시설 75.1%, 보도·육교 등 도로(보행환경) 77.6%였다.

기준적합율을 교통수단과 여객시설을 각각 구분하면 '철도차량'이 98.9%, '도시·광역철도역사'가 89.9%였다.

이에 반해 '항공기'는 73.7%에 머물러 지난 조사보다 오히려 25.0%p 감소했다. 대형항공사(FSC) 대비 설치율이 낮은 저비용 항공사(LCC)의 항공기 대수가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객선의 기준적합률은 37.8%로 가장 낮았지만, 같은 기간 대비 20.2%p 증가했다.

교통약자의 교통수단 이용현황 조사에서는 '지역 내 이동' 시에는 대중교통인 버스(51.6%)와 지하철(14.2%)을 이용했고, '지역 간 이동' 시에는 승용차(66.2%)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2021년 기준 교통약자 외출빈도 및 주 이동수단(자료=국토교통부)

지역내 이동에서 고령자는 대중교통 외에 도보 이동(17.3%)이 가장 많았고, 장애인은 장애인택시(10.7%)와 특별교통수단(7.1%) 이용비중이 높았다.

일반인과 교통약자(총 3,000명)를 대상으로 '이동편의시설 만족도' 조사 결과, 종합 만족도는 70.6점으로2016년(63.0점) 대비 7.6점 상승했다. 교통수단별 구분으로는 철도(80.2점)가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 이어 도시·광역철도(79.0점)와 항공기(76.7점)가 뒤를 이었다.

'여객시설 만족도'에서도 철도역사가 78.9점으로 가장 높았고, 도시·광역철도 역사(77.6점), 공항터미널(76.7점) 순이었다. '보행환경 만족도'는 68.2점에 그쳐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윤진환 종합교통정책관은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교통약자 인구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교통약자의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할 교통행정기관에 미흡한 사항을 개선하도록 적극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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