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률 26.6%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아…10건 중 3건도 주인 못 찾아
낙찰가율도 96.6%로 한 달 만에 13.4%p 급락…응찰자 수도 올들어 최저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26.6%로 6월(56.1%)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2008년 12월(22.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도 96.6%로 6월(110.0%) 대비 13.4%포인트나 떨어졌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거래절벽 속에 집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낙착률이 30% 밑으로 떨어졌고, 낙찰가율도 최저치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다.

1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월 진행된 아파트 경매 1262건 중 546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률은 43.3%로 전월(45.0%)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도 90.6%로 전월(93.8%)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94.3%→93.8%→90.6%)를 보이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도 5.8명으로 올해들어 가장 적었다.

서울의 상황은 더 어렵다. 낙찰률은 26.6%로 6월(56.1%)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2008년 12월(22.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경매로 나온 서울 아파트 물건 10개 중 7개 이상은 주인을 찾았지만 지금은 3개도 주인을 찾지 못한다는 의미다.

낙찰가율 역시 급락했다. 7월 낙찰가율은 96.6%로 6월(110.0%) 대비 13.4%포인트나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도 6월(3.6명) 보다 0.6명이 줄어든 3.0명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속되는 대출 규제와 지난달 단행된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매매시장 위축이 경매지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 및 낙찰가율. 지지옥션 제공

경기도는 감정가 2억원대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가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5.6%로 전월(46.4%) 대비 0.8%포인트 하락했지만 낙찰가율은 92.6%로 6월(90.7%)에 비해 1.9%포인트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3명으로 6월(8.0명)에 비해 2.4명이 증가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1.3%로 역대 세 번째로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89.1%)은 6월(88.8%)과 비슷한 수준으로 두 달 연속 80%대에 머무르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6월(5.4명)보다 0.9명이 감소하면서 올들어 가장 낮은 4.5명을 기록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76.2%로 6월(88.4%) 대비 12.2%포인트 하락하면서 2014년 6월 이후 8년 만에 70%대로 진입했다. 대구(81.5%) 낙찰가율은 6월(81.3%)과 비슷한 수준으로 3개월 연속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8개 도 중에서는 강원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여전히 강세다. 강원지역 낙찰가율은 107.9%로 6월(108.2%)보다 0.4%포인트 낮아졌지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서 전북 아파트 낙찰가율이 99.1%로 전달 대비 13.3%포인트 상승했고, 충남은 92.3%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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