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9세 가향담배 사용자 5년새 12%p 이상 증가
비가향담배보다 흡연지속 확률 10.9배 높아
13-18세 청소년 '호기심'으 첫 흡연 비중 커
[워라벨타임스] 젊은층의 '가향담배'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흡연을 지속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27일 발표한 '가향담배 사용현황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연구'에 따르면, 만 13-39세 현재흡연자(5,243명) 중 4,045명(77.2%)는 가향담배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조사 64.8%(현재흡연자 4,360명 중 2,827명)보다 12%p 이상 높아진 것으로, 젊은 층에서의 가향담배 제품 선호도가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가향담배 제품이 흡연시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분석에서는, 흡연경험자(6,374명)의 약 67.6%(4,310명)가 "가향담배가 흡연을 처음 시도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답해 "영향이 없었다"는 32.4%(2,064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가향담배를 선택한 이유로는 '향이 마음에 들어서', '냄새를 없애주어서', '신체적 불편함(기침, 목이물감)을 없애주어서' 순으로 답했다.
가향담배 중 모든 성별·연령에서 '멘톨'향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고, 젊은 층에서는 향후 지속 사용하고 싶은 향으로는 남녀 모두 '과일'향을 선택했다.
'가향담배제품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 만 13-18세에서는 '맛>호기심>취향에 맞는 향' 순으로 답해, 청소년의 '호기심'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향담배가 흡연 시도 뿐만 아니라 '흡연의 유지'와 '금연 시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가향담배 흡연자는 비가향담배 흡연자보다 친구가 더 많다'라는 문항에서 가향담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2016년 연구보다 더 높게 조사됐다.
현재흡연자 중 가향담배제품 사용률은 남자 75.9%, 여자 78.4%로 여자가 더 높고, 연령별로는 만 13-18세가 85.0%로 만19-24세(80.1%), 만25-39세(74.5%)보다 높았다.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은 "가향담배 사용현황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연구 결과, 가향담배가 흡연시도를 쉽게 하고 흡연을 유지하도록 유인하고 있다"며 "특히, 만13-18세의 청소년이 가향담배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쉽게 흡연시도를 하는 데 이용하고 있어, 관련 규제 정책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 청장은 그러면서 "가향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서도 지속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금연이 어려우므로, 비흡연자는 절대 시도하지 않아야 하며, 흡연자는 금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