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수행능력 높이고 스킬미스매치 해소 등 성과
학습권 충분히 보장받는다는 근로자 56%에 불과

근로자가 회사와 학교 등을 오가며 현장훈련과 이론교육을 함께 이수하는 일·학습병행제도가 학습권 보장 정도가 충분할수록 성과도 높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출처:고용노동부 블로그.

[워라벨타임스] 도입 8년째를 맞고 있는 일·학습병행제도. 학습근로자들은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일·학습병행제도란 근로자가 회사와 학교 등을 오가며 현장훈련과 이론교육을 함께 이수하는 형태다. 기업이 청년 취업 희망자를 채용해 이론과 실무를 병행 제공해 직무 역량을 습득시키는 일터 기반 학습 시스템으로 독일과 스위스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터 기반 학습을 2014년 우리 현실에 맞게 설계·도입했다.

1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기업의 학습권 보장과 일학습병행 제도의 성과' 보고서(이슈브리프 242호)에 따르면 학습근로자의 56.1%가 재직 중인 기업이 학습권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답이 30.2%. 잘 보장되지 않는다는 답은 13.7%였다. 학습권 보장 정도 점수는 평균 3.62점(5점 만점)으로 보통 이상이었다.

직능연은 일학습병행 교육훈련 과정에 참여한 1126명의 재직 단계 학습근로자를 대상으로 학습권 보장 정도와 직무 적응 및 현업 적용도,스킬미스매치, 직무수행능력, 조직몰입도, 경력몰입도 항목에 5점 리커트 척도를 활용해 분석했다.

학습근로자는 일·학습병행 제도 참여 이후 나타난 성과로 직무수행능력 향상(3.49점)을 가장 높게 평가했고, 이어 직무적응과 현업적용도(3.46점), 스킬미스매치 해소(3.46점) 등의 순으로 꼽았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제공

일·학습병행 제도 참여 이후 나타난 성과로 학습근로자들은 직무수행능력 향상(3.49점)을 가장 높게 평가했고, 이어 직무적응과 현업적용도(3.46점), 스킬미스매치 해소(3.46점) 등의 순으로 꼽았다.

또 학습권 보장 정도가 충분할수록 일·학습병행 제도의 성과도 높게 나타났다. 학습권 보장이 일·학습병행의 전반적인 성과 변수와 의미있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학습권 보장은 상대적으로 조직몰입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반면 경력몰입도에 미치는 영향은 적게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단독기업형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한 학습근로자는 공동훈련센터형에 참여한 학습근로자보다 학습권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일학습병행 참여 성과도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단독기업형과 공동훈련센터형에 참여하는 기업 간의 교육훈련 시간이나 교육훈련 내용, 평가 등을 면밀하게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성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원은 "일학습병행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학습기업들은 대체적으로 교육훈련 시간을 잘 준수하고 있으며, 교육훈련 내용 역시 기준을 충족헤 학습근로자에게 실무 중심의 현장훈련을 제공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하지만 기업에서 실시하는 학습근로자에 대한 평가를 형식적이 아닌 체계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으며, 공동훈련센터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실무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평가 내용과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학습병행제는 학습근로자의 유형에 따라 재학생 단계와 재직자 단계로 나뉜다. 재학생 단계는 특성화고, 전문대, 4년제 대학 재학생이 참여하는 것으로, 청년이 기업에 우선 채용돼 현장직업훈련(OJT)을 받은 뒤 학교에서 이론교육인 현장외훈련(OFF-JT)을 받는 형태이다. 또 재직자 단계는 입사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재학생 단계와 동일하게 개별 기업에서 현장훈련을 받으며 현장외훈련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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