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교사 대상 설문조사,
'고3학급 25명 중 20명은 수업 미참여' 30% 응답
미참여 원인 '입시에 어려움없는 현행제도'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사진=의원실)

[워라벨타임스]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들은 학급당 불과 5명만 수업에 참여한다는 분석이 나와 입시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회는 지난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일반계 고교 교사 261명을 대상으로 '일반계 고등학교 고3 교실 수업 미참여 학생 실태조사'를 공동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고 고3 학급의 학생수를 25명으로 가정하고, 한 교시 당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몇 명인지 물은 결과, 30%(79명)의 교사가 '20명'만 수업에 참여한다고 답했다.

응답의 평균값은 '16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명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건이나 나왔다.

가장 심각한 수업미참여 행태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는 '수업과 무관한 학습하기'가 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등교하지 않기(가정학습 포함)'(48%), '수업 중 잠자기'(33%), '학습과 무관한 딴짓하기'와 '일부 교시만 출석 후 조퇴하기'가 각각 28%로 뒤를 이었다.

수업 미참여 원인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는 '참여하지 않아도 입시에 어려움 없는 현행 입시제도'라는 응답이 9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참여하지 않아도 졸업에 문제 되지 않음'(69%), '수업과 무관한 진로를 일찍이 선택하는 학생 증가'(12%), '과도한 사교육 영향으로 쉼과 수면 부족'(10%), '사기저하, 낮은 자존감 등 심리정서적 요인'(9%) 순이었다.

이밖에 '선택권이 충분하지 못한 경직된 교육과정'(3%), '교과목에 대한 학생의 흥미와 이해 부족'(3%), '학생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교사의 수업 방식'(2%) 등의 답변도 나왔다.

수업 미참여 문제 해결의 대안에 대해서는 교사 10명 9명이 '수업에 충실하게 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입시제도 개선'(90%)를 선택했다. '수업 참여 동기와 의사가 없는 학생을 위한 별도의 트랙 마련'도 47%였고, '다양한 과목 및 수준별 과목 개설로 선택권 확대'(15%), '과도한 사교육 제재로 쉼과 수면 보장'(11%), '철저한 기초학력 보장으로 수업 이해력 강화'(6%), '학생 참여 이끌어내는 수업방식 및 평가 다변화'(5%), '학생의 심리정서적 문제 해결을 돕는 전문적 체계 강화'(5%) 순이었다.

민 의원은 "대다수 현직교사들은 잘못된 입시제도 때문에 고3 학생들이 학교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진단했고, 개선을 촉구했다"며 "학생과 교사 모두 킬링타임이 돼 버린 수업의 피해자인 만큼, 교육당국의 철저한 실태조사, 원인진단,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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