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잔액 1059조5000억…1조2000억↓
주담대 9000억 늘고 신용대출은 2조1000억 줄어

[워라벨타임스]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대출금리 상승과 당국의 대출규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은행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 보다 1조2000억원 줄어 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9월 기준으로는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 제공

가계대출 중 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793조5000억원을로 9000억원 늘었다. 주택거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세와 집단대출 취급이 줄면서 증가폭은 전달(1조6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2조1000억원 줄어든 26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전달 1조3000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확대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과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이 커 보인다. 9월 기준으로는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 감소했다.

한은은 "주담대 대출은 주택 매매 관련 자금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집단·전세대출 취급도 다소 줄면서 증가규모가 축소됐고,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과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전월 말 대비 9조4000억원 늘어난 1155조5000억원으로 집계돼 9개월 연속 증가했다.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기업 대출 수요와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등이 맞물리며 큰 폭 증가했다. 9월 기준으로는 2009년 6월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4조7000억원 늘어난 20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4조7000억원 증가한 94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은 1조8000억원 늘어난 44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자금수요 등도 있지만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대한 태도를 완화하면서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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