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가 월급 보릿고개 겪어…월급 소진 기간은 16일
보릿고개 극복 방법은 아껴 쓰고 알바·부업 등 '투잡'

[워라벨타임스] 지난 가을에 수확한 양식은 바닥 나고 올해 농사를 지은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 식량 사정이 매우 어려운 5~6월(음력 4~5월)을 보릿고개라 한다. 춘궁기(春窮期) 또는 맥령기(麥嶺期)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하늘을 의지해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가뭄·홍수·해충에 의한 피해 등으로 굶주림이 심했고, 특히 봄에서 초여름에 이르는 기간에는 남은 식량으로 보릿고개를 넘겨야 했다. 풀뿌리와 나무 껍질이란 뜻의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한다는 얘기도 이와 관련돼 있다.

경제성장과 함께 농가소득도 늘어나면서 보릿고개라는 말이 이제는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일제강점기는 말할 것도 없고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던 농촌의 어려움을 상징하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산업화를 넘어 정보화시대로 접어든 21세기에는 보릿고개가 사라졌을까? 봉급생활자 중 상당수가 '월급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는 조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월급 보릿고개는 월급을 받은 후 일정기간이 지난면 남은 돈이 없어 경제적으로 힘들게 보내는 시기를 말한다.

28일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3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3.6%가 월급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고 답했고, 월급이 사라지는 기간은 평균 16일이었다.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이 월급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고 답했고, 월급이 사라지는 시기는 평균 16일이었다. ⓒ워라벨타임스

이처럼 많은 직장인들이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세·관리비·통신료 등 고정 지출비용이 크기 때문(53.6%)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내 월급이 너무 적어서(51.1%), 충동소비 등 내 씀씀이가 커서(28.3%), 갚아야 할 대출금이 많아서(25.7%) 순이었다.

월급을 받자 마자 급여통장에서 가장 먼저 돈을 빼 가는 대상은 카드회사(46.0%), 은행 등 대출기관(17.3%), 집주인(월세,16.9%) 순이었다.

현금이 바닥 난 상태에서 다음 월급을 받을 때까지 버티는 생존비결은 아껴 쓰기이다. 모임 금지, 외식 금지 등 소비를 최대한 줄인다(48.9%)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이어 카드사용(35.4%), 중고 거래 등을 통해 소액 마련(19.8%), 단기 아르바이트나 부업으로 투잡하기(15.6%)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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