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률 17.8%로 역대 최저치 경신
낙찰가율 88.6%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 기준
전국 아파트 낙찰률 두달 연속 30%대 머물러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경매시장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17.8%에 그치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낙찰가율(88.6%)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1. 지난 4일 경매가 진행된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의 한 아파트. 전용면적 157㎡ 이파트는 감정가가 51억7000만원이었지만 낙찰가는 이 보다 3억원 정도 낮은 48억899만원이었다.

#2.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전용면적 99㎡ 한 아파트가 27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나났다. 이 아파트는 지난 6월 감정가 30억3000만원에 1차 경매가 진행됐지만 유찰됐고, 8월 24억2400만원에 낙찰됐다. 2차 경매는 응찰자가 11명이나 몰릴 정도로 인기가 있었지만 매수인 A씨가 대금을 미납하면서 재매각이 이뤄졌고, 지난달 17일 이뤄진 경매에서 최초 감정가보다 3억원가량 낮은 27억3000만원에 재매각 됐다.

이처럼 거래절벽 속에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경매시장에 나온 서울 아파트 중 주인을 찾은 것은 10채 중 8채도 되지 않았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하락세도 계속되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10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17.8%에 그쳤다. 모두 107건의 아파트가 경매시장에 나왔는데, 이 중 19건만 낙찰됐다. 이 같은 낙찰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수도 2.58명으로 올들어 가장 적었다. 낙찰가율(88.6%)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낮다.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경매 시장도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2021년)만 하더라도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기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낙찰받을 수 있어 각종 경매 지표가 고공 행진했다. 낙찰가율은 2월(99.9%)을 제외하고 모두 100%를 넘겼다. 대부분의 아파트가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지지옥션 제공

그러나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가 본격화하면서 경매 시장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줄기 시작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2월 97.3%로 떨어진 뒤 9월에는 89.7%로 90%선마저 무너졌다.

특히, 지난해만 해도 경매로 나왔다 하면 응찰자가 몰렸던 강남 지역 아파트도 유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현재 경매가 진행되는 아파트의 감정가 책정 시점이 집값이 비쌌던 6개월에서 많게는 1년 전에 결정된 영향이 컵 보인다.

경기도나 인천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1.9%로 전월(33.8%) 보다 1.9%포인트 떨어지면서 올해 4월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낙찰가율(81.0%)은 전월(79.7%) 대비 1.3%포인트 오르기는 했지만 감정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천도 아파트 낙찰률(31.1%)이 전월(26.5%) 보다 4.6%포인트 상승했지만 30%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낙찰가율(78.7%)은 전월(80.0%) 보다 1.3%포인트 하락하면서 다시 70%대로 주저 앉았다.

전국적으로 보면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 1472채 중 538채가 주인을 찾아, 낙찰률 36.5%로 두 달 연속 30%대에 머물렀다. 낙찰가율은 83.6%로 전달(83.1%)과 비슷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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