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611건으로 1년 전보다 77% 급감
올들어 9월까지 거래된 건수는 1년 전에 비해 74%나 감소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다는 강남·서초구도 30건도 안돼

[워라벨타임스] 614건. 지난 9월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다.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거래절벽'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11건(계약일 기준)으로 1년 전인 지난해 9월(2691건)에 비해 2080건(-77.3%)이나 급감했다. 9월 거래량은 지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하루에 20건 밖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워라벨타임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11건(계약일 기준)이다. 지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하루에 20건 밖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2691건)과 비교하면 20807건(-77.3%)이나 급감한 것이다.

이 같은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은 9월 만이 아니다. 월별 추이를 보면 6월(1073건, 1년 전 비교 -72.8%)만 하더라 간신히 1000건을 넘겼지만 7월(644건, -86.2%), 8월(672건, -83.5%) 등 석달 연속 600건대에 머물면서 초유의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집계가 다 끝나지 않았지만 10월도 상황이 나아지기보다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0월 거래량은 384건으로 신고 마감일(11월31일)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9월 거래량을 초과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25개 구(區) 중 종로(4건)를 비롯해 광진(6건), 용산과 중구(각 7건), 강북과 도봉·금천(각 9건)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거래가 강남(15건)과 서초(13건)도 20건이 채 안되고, 그나마 최근 대단지가 입주한 송파구도 28건에 그치고 있다.

통계 집계가 다 마무리되지 않은 10월을 빼고 9월까지 거래량만 보더라도 지난해보다 74% 정도 감소한 것이다.

서울 노원구에서 중개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중개업을 한지 30년이 되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러지는 않아다"며 "요즘 같은 거래 가뭄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거래절벽은 서울 만의 일이 아니다. 국토교통부 발표 자료를 보면 9월 전국 주택(연립·다세대 등 포함)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만2403건으로 1년 전보다 60.3% 급감했다. 다만, 수도권(-66.1%)이 지방(-55.4%)보다 감소폭이 조금 더 컸을 뿐이다.

이처럼 올들어 주택거래가 비정상적일정도로 얼어붙고 있는 것은 잇따른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 경기 침체 등 복합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 대출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데다 집값이 오르기보다는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늘면서 아파트 등 주택 매수에 나서는 수요자들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주택시장 관계자는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침체, 불안한 국제정세 등 여러가지 상황을 볼 때 지금 시점에서 주택 매입을 결정하는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택시장 자체 요인도 중요하지만 외부변수가 개선되지 않는 한 거래절벽 현상은 당분간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워라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