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45% "아이 안 낳겠다"…35~39세 여성은 61%
"경제적 부담에 키울 자신 없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2023 출산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2030 미혼남녀 4명 중 3명이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보면서도 아이 낳는 것은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두려움 등을 이유로 꼽았는데 남성보다 여성에서 그 비율이 높았다. 여성 중에서도 35∼39세에서 낳지 않겠다(60.7%)는 응답이 많았으며, 소득이 낮을수록 출산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미혼남녀들도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도 출산을 기피하는 모습이다.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미래에 대한 막막함 때문에 아이 낳기가 두렵다는 것이다.

5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5∼39세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0명·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한 '출산 인식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 4명 중 3명(76.5%)이 저출산 문제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81.8%)이 여성(71.2%)보다, 남성 중에서도 연령이 높을수록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원인은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남 36.2%, 여 32.2%)이 가장 많았다. 남성은 사회·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두려움(20.2%), 실효성 없는 국가 출산 정책(14.2%)을, 여성은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21.4%), 사회·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두려움(17.6%)을 꼽았다. 특히 여성은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저출산 원인으로 꼽는 비율이 남성(7.4%)에 비해 세 배가량 높았다.

결혼 후 희망 출산 시기는 평균 1.8년이었다. 남성은 1년 이상~2년 미만(33.6%)이 많았지만 여성은 낳지 않겠다(44.8%)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은 낳지 않겠다(29.2%), 2년 이상~3년 미만(18.6%), 여성은 1년 이상~2년 미만(25.6%), 2년 이상~3년 미만(19.2%) 순이었다.

특히, 35∼39세 여성에서 낳지 않겠다(60.7%)는 응답이 많았으며, 소득이 낮을수록 출산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낳지 않겠다는 응답은 연소득 2000만원 미만 미혼남녀에서 49.2%나 나왔다. 2000만∼3000만 원 미혼남녀는 35.0%, 3000만∼4000만원 미혼남녀는 34.6%, 4000만∼5000만원 미혼남녀는 29.2%, 5000만원 이상 미혼남녀는 26.5%다.

희망 자녀 수는 남녀 동일하게 평균 1.8명이었다. 남성은 2명(44.4%), 낳지 않겠다(29.2%), 1명(19.6%), 3명(6.6%), 여성은 낳지 않겠다(44.8%), 2명(36.8%), 1명(15.2%) 3명(3.2%) 순이었다.

출산 시 우려하는 것은 남성의 경우 양육 비용(43%),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21%), 올바른 양육에 대한 두려움(19.8%)을, 여성은 올바른 양육에 대한 두려움(28.8%),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26.4%), 양육 비용(20.8%) 순으로 꼽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에 대한 우려가 전년(21.2%)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학력별로 보면 고졸 이하는 양육 비용(36.7%)을, 대학 이상 응답자는 건강한 출산에 대한 두려움(11.8%)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남성은 주거 지원(36.2%), 보육 지원(23.8%), 출산 지원(15.6%) 순으로, 여성은 보육 지원(29.6%), 경력 단절 예방 지원(29.4%), 주거 지원(22.0%) 순으로 꼽았다. 특히 남성의 경우 주거 지원 응답률이 9.8%포인트 하락한 반면 출산 지원의 비중은 5.6%포인트 상승했다.

결혼 후 맞벌이 시 가사분담은 남녀 모두 부부 똑같이 분담한다(남 77.8%, 여 78%)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결혼 후 부모와 동거 의향이 있는 미혼남녀는 4.5%(남 5.6%, 여 3.4%)로 대다수가 동거를 희망하지 않았다. 동거 의향이 있는 이들은 부모 부양 의무 이행(남 25%, 여 47.1%)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특히 여성은 전년 대비(26.3%) 부모 부양 의무 이행에 대한 응답률이 크게 높아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는 부모 부양 의무 이행(64.7%)을, 20대는 가족공동체 결속력 강화(25%)를 이유로 결혼 후 부모님과의 동거 의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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