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23% 전세가 이하 매매
깡통 전세 비율 2분 8%에서 4분기 39%로 급상승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단지 9863곳 중 2244곳이 전세보증금보다 낮았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지난해 수도권에서 매매가 이뤄진 아파트 단지 중 23%는 전세보증금보다도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4곳 중 1곳이 '깡통전세' 위험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2022년) 거래가 이뤄진 수도권 아파트 단지 9863곳 중 2244곳이 전세보증금보다 낮았다. 지난해 팔린 아파트 4채 중 1채는 팔아도 전세보증금을 다 갚을 수 없는 깡통 전세 아파트였던 셈이다.

전세가격 이하로 매매된 아파트는 비율은 지난해 4분기 39%로 2분기(8%)보다 4배로 급증했다. 40㎡(이하 전용면적) 이상의 아파트 실제 거래 중 해제된 거래와 직거래 실거래가는 제외한 수치다. 기존 전세 최고액은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체결된 각 아파트 면적별 전세 최고가를 기준이다.

전세가 이하로 거래된 아파트 비율은 인천이 36%로 가장 높았다. 인천 아파트 단지 1522곳 중 549곳에서 기존 전세 최고가 이하로 매매가 체결된 것이다. 2022년 4분기 기준으로는 48%에 달했다.

경기도는 2022년 기준 30%, 4분기 기준 45%였다. 서울은 2022년 기준 2%, 4분기 기준 6%로 비교적 깡통전세 아파트의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더월드스테이트 84㎡는 2021년 12월 전세 4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022년 12월에는 3억5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효성해링턴플레이스 84㎡는 2022년 5월 전세 5억4500만원에 거래되고, 그해 12월 5억500만원에 매매됐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 중개팀장은 "최근 집값이 급속도로 하락하면서 매매가 전세를 밑도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아직 신고되지 않은 12월 거래까지 포함한다면 깡통전세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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