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만의 만만우화

©안종만 / 워라벨타임스

나랏일 세상 팔자 번잡하기 그지없는데 명절은 오차없이 어김없이 찾아오거늘

서울역에서 담요 뒤집어 쓰고 밤을 세며 기차표를 구하고 암표 구해서 고향 기차 버스를 찾던 시기가 어느 때인가

핑계거리는 넘치는데 코로나가 더했으니 대저 가족이란 얼굴보고 웃고 울고 떠들고 부대껴야 하는 것을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딸 하나도 충분하다 담벼락에 눌러붙던 가족계획 표어는 어디로 갔나

저출산 고령화 대한민국 기둥이 무너질 판 주춧돌은 커녕 터잡이 할 토양도 보이지 않네

남의 기준 맞춰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뻔한 소리 시골 노년 우리 부모님 앞에서 세배하며 울고 웃던

그런 설날이, 그러한 명절이아득하고 간절히 그리울 따름일세

안종만 작가(카투니스트)

지대 만화애니메이션과 교수 전)전국시사만화협회 부회장 전) 콘텐츠나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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