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 경제력 갖췄다" 54.7%뿐…"노후준비 하지 않는다" 59.9%
국민연금연구원, '중고령자 경제생활·노후준비 실태 조사' 보고서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제9차(2021년도)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절반 가까이 가족이나 국가 등 남의 도움 없이는 경제적 홀로서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우리나라 50대 이상 중고령층 절반 가까이 가족이나 국가 등 남의 도움 없이는 경제적 홀로서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이 공개한 '제9차(2021년도)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타인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독립적인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4.7%가 그렇다고 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45.3%가 스스로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국민연금연구원이 2021년 8월 1일부터 11월 23일까지 50세 이상 중고령자와 배우자 등 4024가구(6392명)를 대상으로 국민노후보장패널 현장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평균 69.4세를 노후가 시작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는 노인복지법 등 다수의 노인대상 복지제도에서 노인의 연령기준으로 쓰는 65세보다 높은 것이다. 나이 70이 넘어야 스스로 노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후에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월 최소 생활비로는 부부는 199만원, 개인은 124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표준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수준 생활비로는 부부는 277만원, 개인은 177만원을 필요로 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주관적으로 자신이 노후 시기에 해당한다고 답한 이들 중 경제적으로 독립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58%가 독립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가족이나 사회단체, 정부 등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가계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으로는 자녀나 손자녀(47.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사회단체와 정부(37.4%)를 꼽았다.

스스로 노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중고령자들의 노후 생활비 마련 방법(다중응답)으로는 기초연금(25.6%), 자식 및 친척에게서 받는 생활비와 용돈(19.4%), 국민연금(15.2%), 배우자의 소득(11.0%), 일반적금 및 예금(10.2%), 근로활동(9.5%), 부동산 관련 수익 등(3.2%)의 순이었다.

전체 조사대상자에게 노후대책을 마련할 때 어떤 주체가 가장 주된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물었을 때는 본인이란 응답이 6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16.4%), 정부(16.1%), 자녀(2.4%), 사회(0.4%) 등의 순이었다.

기초연금은 국민연금의 사각지대 완화를 위해 도입돼, 만 65세 이상의 국내 거주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매달 일정액을 지급한다. 올해는 최대 월 32만3180원(1인 가구)을 지급하고 있다.

또 노후시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판단한 중고령자들도 59.9%가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답해 노후시기에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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