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고물가 행진에 근로자 실질임금 8개월 연속 뒷걸음질
지난해 1~11월 근로자 월급 381만8000원…전년비 5.1%↑
5.1% 오른 소비자 물가 반영하면 실질임금은 제자리 걸음
근로시간 158.0시간…전년 동월 대비 1.6시간(-1.0%) 감소

근로자들이 받는 실질임금이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임금상스율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사진은 한 '땡처리' 매장.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고물가로 지난해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전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2022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58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5% 증가했다. 하지만 임금 증가율이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5.0%)에 못 미치면서 실질임금 증가율은 4월 이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종사상 지위별 임금총액은 상용직이 378만5000원으로 4.8%, 임시·일용직은 176만4000원으로 2.9% 각각 늘었다. 모든 종사상 지위에서 실질임금이 감소한 가운데, 임시·일용직이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은 503만1000원으로 5.6% 늘어 실질임금도 증가했지만 300인 미만(329만6000원)은 4.1% 오르는데 그쳐 물가상승률에 못 미쳤다.

1~11월 근로자의 누계 월평균 임금총액은 1인당 381만8000원으로 5.1% 올랐다. 같은 기간 물가도 5.1% 오른 만큼, 실질임금은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이다.

12월 명목임금 증가율이 당월 물가 상승률인 5.0%에 못 미치면 연간 실질임금도 '마이너스'가 되는데, 이렇게 되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2010년 이전에는 표본이 ‘5인 이상 사업체’라 현재 통계와 직접 비교가 어렵다.

고용노동부 제공

◇지난해 1~11월 근로자 실질임금 '제자리'

이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2021년)와 동일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하는데,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돈의 실질적인 가치를 말한다. 임금은 일정한데 물가가 오르면 실질임금은 감소하지만 명목임금은 변화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한 달만 놓고 봐도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78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4.8%(17만3000원) 올랐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76만4000원으로 2.9%(5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규모별로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29만6000원으로 전년동기(316만7000원)대비 13만원(4.1%) 올랐다. 300인 이상은 50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476만3000원) 대비 26만8000원(5.6%) 늘었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615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은 197만7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근로시간 158.0시간…전년 동월 대비 1.6시간(-1.0%) 감소

근로시간 실태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8.0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시간(-1.0%) 감소했다.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1~11월 누계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일 감소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급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규모별로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7.6시간으로 전년 동기(159.2시간) 대비 1.6시간(-1.0%) 줄었고, 300인 이상도 159.8시간으로 전년 동기(161.4시간)대비 1.6시간(-1.0%)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광업(174.1시간), 수도·하수 및 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173.6시간), 건설업(133.9시간), 교육서비스업(135.4시간) 등이다.

한편, 지난해 마지막 영업일 현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9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1850만5000명)대비 42만7000명(2.3%) 증가했다. 상용근로자가 전년 동월 대비 24만7000명(1.6%), 임시일용근로자는 21만1000명(11.7%) 늘었다. 기타종사자는 3만1000명(-2.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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