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매수 호가 차이로 급매물 소진 후 거래 부진
재건축 초기 단계 서울 아파트에는 매수문의 증가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첫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하락했다. 재건축이 0.03% 내려 낙폭이 축소됐고, 일반 아파트는 0.10% 하락했다. 신도시가 0.04%, 경기·인천은 0.08% 내렸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1·3대책이 나온지 한 달이 됐지만 아파트 매매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중저가 아파트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고금리와 경기 위축, 전셋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매수 관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0.10% 내에서 하락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안전진단 규제 완화로 노원·강남 지역의 일부 초기 단계의 재건축 아파트에 매수문의가 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폭은 축소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매도 호가를 유지하려는 매도자들과 가격이 더 내리기를 기다리는 매수자들의 눈치싸움으로 거래 부진은 이어졌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첫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하락했다. 재건축이 0.03% 내려 낙폭이 축소됐고, 일반 아파트는 0.10% 하락했다. 신도시가 0.04%, 경기·인천은 0.08% 내렸다.

서울은 25개 구 가운데 19곳에서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아파트 입주 여파로 강남, 동작 등은 낙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구로(-0.26%)·강남(-0.25%)·성북(-0.22%)·은평(-0.16%)·중구(-0.15%)·관악(-0.12%) 순으로 빠졌다.

구로는 신도림동 신도림4차e편한세상, 개봉동 개봉푸르지오 등이 3000만~5000만원 내렸다. 강남은 대치동 선경,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등이 2500만~5000만원 빠졌다. 성북은 정릉동 정릉풍림아이원,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등이 750만~3500만원 하락했다. 은평은 불광동 북한산래미안, 북한산힐스테이트3차가 300만~3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 위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일산(-0.09%)·평촌(-0.09%)·산본(-0.09%)·동탄(-0.09%)·분당(-0.03%) 등이 떨어졌고, 그 외 지역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일산은 마두동 강촌2단지한신, 백석동 백송5단지삼호풍림 등이 1000만~2500만원 내렸다. 평촌은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 호계동 무궁화경남 등이 500만~2500만원 빠졌다.

경기·인천은 매물이 많은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지역별로는 안양(-0.24%)·용인(-0.16%)·수원(-0.15%)·인천(-0.12%)·성남(-0.10%)·파주(-0.08%) 순으로 내렸다.

안양은 비산동 삼성래미안이 1000만~3500만원 빠졌다. 용인은 동천동 용인동천자이, 풍덕천동 e편한세상수지,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등이 500만~1500만원 떨어졌다. 수원은 우만동 월드메르디앙, 권선동 권선SK뷰 등이 250만~1500만원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움직임이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 강남, 동작 등에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서울이 0.17%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12%, 0.11%씩 떨어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경기 등 외부변수가 매수심리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분위기"라며 "매매와 전세가격 동반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깡통전세·역전세 우려마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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