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재학생 대기업, 졸업자는 중견기업 가장 많이 꼽아
경력에도 불구하고 신입 지원하는 '중고 신입' 10명 중 3명은 대기업 목표

예비 취업자들이 취업을 목표로 하는 기업 유형으로 재학생은 대기업, 졸업자는 중견기업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력을 버리고 신입에 다시 지원하는 이른바, 중고신입은 10명 중 3명이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사례1) 서울 소재 한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솔이(가명, 23·여)씨. 올해 4학년이 되는 이씨는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그동안 어학연수는 물론, 인턴십 활동 등 이른바, '스펙'을 쌓아왔고, 나름대로 취업에 대한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

(사례2) 수도권 4년제 국립대학을 졸업했지만 아직 미취업 상태인 김태훈(가명, 26·남)씨. 전기공학을 전공한 김씨는 취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취업에 실패했다. 어학점수 등 스펙이 경쟁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한 김씨는 눈높이를 낮춰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사례3) 지난해 중견기업에 취업한 백재현(가명, 27·남)씨. 백씨는 아침에 일어나 회사로 출근하지만 퇴근 후에는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다니고 있는 회사의 근무조건 등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보다 규모가 큰 대기업에서 일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른바, '중고 신입'인 셈이다.

예비취업자들의 취업 눈높이가 현실화되고 있다. 무조건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중견기업 등 본인의 처지에 맞춰 현실적으로 잡고 있는 것이다.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예비취업자들도 현실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신입직으로 취업을 준비 중인 남녀 구직자 1202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하고 싶은 기업 유형'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3.9%가 중견기업 취업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잡코리아 제공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구직활동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8.5%였고, 이어 중소기업 19.1%, 공기업·공공기관 13.6%, 외국계기업 4.9% 순이었다.

취업목표 기업은 구직자들의 상태에 따라 달랐다. 아직 졸업하지 않은 대학생(휴학생 포함) 중에는 대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비율이 42.3%로 가장 많았지만, 이미 졸업을 한 구직자들 중에는 중견기업이 37.9%로 가장 높았다.

이번 설문에 참여자 중에는 이미 취업에 성공해 재직하고 있는 직장인들(309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경력을 버리고 신입 채용에 다시 지원하는 중고 신입이다. 중고 신입들 중에는 대기업을 목표로 준비한다는 답이 31.7%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지 않고 있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대기업 채용에 지원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74.9%가 지원은 해 보겠다고 답했고, 25.1%는 아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대기업 취업을 아예 시도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은 그 이유(복수응답)로 어학점수 등 지원 자격 요건이 부족한 것 같아서(53.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여러 번의 채용전형(인적성검사, 면접 등)에 응시해 최종 합격까지 갈 자신이 없어서(44.0%), 대기업에서는 치열하게 일해야 할 것 같아서(39.4%),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없을 것 같아서(24.5%), 권위적인 분위기일 것 같아서(18.5%), 끊임없이 자기 계발(공부)을 해야 할 것 같아서(14.4%)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9일부터 24일까지 웹과 모바일을 통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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