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낮은 곳 튀르키예·콜롬비아 2개 국가 뿐

[워라벨타임스] 자살률이 상승하고 위기상황에 처했을 경우 도움받을 곳이 사람도 늘고 있다. 혼자 사는 어르신 이른바, 독거노인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고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아동학대도 늘고 있다. 우리의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가 거꾸로 세 번째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담긴 내용을 사안별로 자세히 삺펴본다. [편집자주]

삶의 만족도는 남녀 모두 6.3점으로 성별로 차이가 없었지만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6.1점으로 낮게 나타나는 등 40대 이하(6.4~6.5점)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소득수준과 직업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워라벨타임스

삶의 만족도는 주관적 웰빙의 인지적인 측면을 측정하는 요소 중 하나로 객관적 삶의 조건에 대한 개인들의 주관적인 만족의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동일한 조건에서도 자신의 삶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개인간 편차가 존재할 수 있다. 또 다차원적이고 사람들의 경험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삶의 만족도는 삶의 질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10점 척도로 측정된 삶의 만족도는 2021년 6.3점으로 2020년 6.0점에 비해 0.3점 상승했다. 2013년 5.7점에서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2017년 6.0점대에 올라선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삶의 만족도는 남녀 모두 6.3점으로 성별로 차이가 없었지만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6.1점으로 낮게 나타나는 등 40대 이하(6.4~6.5점)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소득수준별로도 뚜렷한 차이를 보여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는 5.5점인데 비해, 100~200만원 미만에서는 6.0점으로 0.5점 더 높으며, 500만원 이상은 6.5점으로 100만원 미만에 비해 1점이 더 높다.

직업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전문관리직(6.5점)과 사무직(6.6점)에 비해 기능노무직(6.1점)과 농림어업직(6.0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2020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삶의 만족도가 상승했고, 30~39세와 서비스판매직과 기능노무직에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삶의 만족도는 OECD에서 작성되는 '더 나은 삶 지수(BLI)'의 지표 중 하나이며, UN의 세계행복보고서에서 활용되는 지표이다. 두 지표 모두 국가간 비교를 위해 갤럽월드폴 조사결과를 활용하고 있다.

갤럽월드폴 조사가 매년 진행되지 않는 국가들도 있기 때문에 세계행복보고서에서는 단년도 자료가 아닌 3개년도의 평균값으로 국제비교를 제시하고 있다.

통계청 제공

국제비교로 보면 삶의 만족도는 더 떨어진다. 2019∼2021년 기준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9점이다.

이는 OECD 38개국 중 36위로, 한국보다 점수가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4.7점)와 콜롬비아(5.8점) 두 곳 뿐이다. 이 같은 한국인의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OECD 평균치(6.7점)는 물론, 주변국인 일본(6.0점)보다도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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