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직업 가치 판단시 중요도 변화 12년 추적
근로소득 3위→1위로, 근로시간은 6위에서 2위에 랭크
개인 발전 가능성 1위→6위, 안정성 2위→3위로 밀려

산업연구원의 'MZ세대 수도권 이동자의 직업 가치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직업을 선택할 때 개인의 발전 가능성보다 근로소득과 시간 등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시하는 가치는 개인의 발전 가능성보다 근로소득과 시간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이 2일 발표한 'MZ세대 수도권 이동자의 직업 가치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은 고학력?상용직?전문직 일자리 종사자와 개인 발전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할수록 지역 간 이동과 수도권으로의 이동을 선택할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밀레니얼(M)세대에 비해 Z세대는 사무직?생산직 일자리일수록 지역 간 이동을 선택할 확률이 높았으며, 특히 수도권 이동자들은 근로소득을 중요시하는 반면 직장(고용) 안정성에 대한 중요도를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대졸자 직업 이동경로 조사(GOMS)를 활용해 지난 12년간(2008~2019년) 누적 10만4511명의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근로소득과 근로시간, 적성·흥미, 업무 난이도 등 16개 직업 가치 요인의 중요도 평가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12년간 직업 가치 판단시 중요도가 가장 크게 상승한 요인은 근로시간과 업무량이었다. 반대로 중요도 점수가 하락한 요인은 적성·흥미와 개인 발전 가능성, 고용 안정성 등이었다.

연도별 MZ세대의 직업 가치 요인 평균 점수(5점 척도) 변화(단위: 점). 산업연구원 제공

중요도 순위별로 보면 근로소득이 3위에서 1위로 상승했고 근로시간은 6위에서 2위로 올랐다.

반면 개인 발전 가능성은 1위에서 6위로 하락했고 고용 안정성은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적성·흥미는 4위, 복리 후생은 5위를 유지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층은 근로소득과 근로시간, 적성·흥미, 복리후생의 중요도가 상승했고 개인 발전 가능성과 고용 안정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MZ세대 안에서도 차이가 존재했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M세대)보다 지역 간 또는 수도권으로의 이동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고, 일자리 선택시 고용 안정성보다 근로소득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우 산업연구원(국가균형발전연구센터 지역정책실) 전문연구원은 "다양한 연구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청년층 특징과 선호하는 일자리 특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반영해 지역에서 유출될 가능성이 높은 청년층, 잔류하는 청년층 등의 유형을 구분해 맞춤형 정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지역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생활인구(또는 관계인구) 지원정책이나 고향사랑기부제와 같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런 정책의 근간이 되는 것은 지역에 대한 애착심"이라며 "청년층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출생지역에 대한 애착심을 제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우수한 지역인재에 대해서는 중·고교부터 장학금 지급과 학업·여가·지역문화·취업 교육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취업까지 연계해 우수 인적자원이 유출되는 것을 감소시키는 적극적인 행정지원이 필요하다는게 김 연구원의 조언이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 지역인구 감소를 줄이고, 지역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노동인력, 특히 청년층 인력이 최우선이라는 국정 철학과 정책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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