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만 / 워라벨타임스

법정 기준 노인 나이 65세, 예전 같았으면 장수 소리 들으며 사랑방에 눌러 앉아 곰방대만 물고 있어도 될 나이.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실제 당사자가 노인으로 느끼는 나이는 70여살이라고 한다.

그런데 법에서 정한 정년 퇴직 최소 나이는 60세. 민간 회사의 경우 얼추 2~3년 전부터 '보따리'를 쌀 준비를 하게 된다.

모두 '행복한 은퇴'를 꿈꾸지만 직장에서 떨려난 현실은 사실 '항복한 은퇴'로 표현하는 게 적절할 지 모르겠다.

어지간한 대기업이 아닌 이상 퇴직금은 뻔하고, 그렇다고 무작정 국민연금 지급 연령(65세)이 될 때까지 놀고 먹을 수도 없는 일.

2025년이면 노인 인구 비율 20%,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고, 노인만 있는 나라가 됐네.

어딜 가나 노인들로 넘쳐난다. 유유자적 풍월이나 읊으며 노년을 보내려 했다면 그것은 착각.

조금 더 서둘러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한다. '환상'은 버리고 '실상'으로 접근해야 될 때.

마음을 가다듬는다. 창업 정보 서적에 나도 모르게 눈이 가고, 취업지원 기관의 실버 일자리 박람회 기사를 스크랩한다.

믿을만한 친구에게 박봉이라도 그럭저럭 앉을 자리가 있는지 알아볼까? 그게 아니라면 시골 노는 땅에 작물이라도 심어볼까?

나이를 먹으면 잠이 줄어든다더니,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 것일줄은 미처 몰랐네.

대저 삶이란 무엇일까? 깨달을 나이도 된 것 같은데, 아니야 아직 멀었네. 나는 모르겠네. 당장 내일 일도 모르는데 인생을 어찌 알리요.

안종만 작가(카투니스트)

상지대 만화애니메이션과 교수전)전국시사만화협회 부회장전) 콘텐츠나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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