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이상 "워라벨 중요한 요소"
고학력이고 기혼자·자녀 수 많을수록 더 높아
워라벨 만족도는 보통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쳐
[워라벨타임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은 이제 친숙한 단어이다. 한국인은 장시간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들어 일 이외에 개인이나 가족에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삶의 목표 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에 담긴 내용 분야별로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워라벨은 이제 국민 대부분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실태조사를 보면 절반 이상(53.1%)이 일과 생활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했고,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도39.9%에 달했다. 국민 절대 대다수가 워라벨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워라벨에 대해 남성(90.5%)보다 여성(95.6%)이, 학력이 높을수록, 미혼보다 기혼자에서, 자녀수가 많을수록 중요하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워라벨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4.44점(7점 만점)으로 보통을 약각 웃도는 수준이었다. 여성(4.38)보다 남성(4.49)이, 30대(4.35)와 40대(4.37)보다는 20대(4.54)나 50대(4.49)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학력이 높아질수록, 미혼보다 기혼의 경우, 취업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만족도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워라벨이 어려운 이유로 취업자들은 다른 활동에 대한 경제적 부담(20.2%), 장시간 일하는 문화로 인해 어렵다(17.1%), 과도한 업무량(13.9%), 불규칙한 근무 일정(11.6%) 순이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어려운 점이 없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여성은 가사·육아로 인한 자율시간과 체력 부족에 대한 응답(12.7%)이 남성(5.6%)보다 높았다. 다만, 30대와 40대 집단에서는 가사·육아로 인한 자율시간과 체력 부족의 이유라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40대와 50대는 경제적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비취업자들은 경제적 부담이 크다(31.1%)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고, 학습이나 훈련 또는 돌봄 및 가사 등 현재 주로 하는 일의 양이 과도해서(22.1%), 주로 하는 일 이외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10.4%), 건강상 이유로 다른 활동이 어려워서(9.1%) 순이었다.
자녀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일의 양이 많은 점과 경제적 부담에 대한 응답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소득이 높을수록 워라벨 유지에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워라벨을 위해 시간을 조정한다면 어떤 활동에 시간을 더 할애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개인 여가시간 확대(48.4%), 수면·식사·개인위생 등에 필요한 필수 유지 시간 확대(21.9%), 가족단위 여가시간을 늘릴 것(19.9%), 일·업무·학업이나 돌봄 등 의무활동 시간 확대(9.7) 순으로 답했다.
다만, 여성은 개인 여가시간 할애(52.0%)라는 답이 절반이 넘었고, 기혼의 경우는 가족 단위 여가시간 확대(28.9%)가 많았다.
거주하는 지역의 환경이나 인프라가 워라벨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육아와 돌봄 관련 환경은 61.5%, 문화여가 환경은 60.7%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는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총 2만000명이 응답했고, 응답자 성별 비율은 남성 51.3%, 여성 48.7%의 비율이다. 연령대별(만 기준) 분포는 19~29세 23.0%, 30~39세 21.8%, 40~49세 26.7%, 50~59세 28.4%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 52.8%, 비수도권 거주자 47.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