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벨타임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은 이제 친숙한 단어이다. 한국인은 장시간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들어 일 이외에 개인이나 가족에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삶의 목표 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에 담긴 내용 분야별로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취업자의 워라벨 실천에 있어 갈등은 남성(2.27)이 여성(2.17점)보다 높았고, 남성 중에서도 40대, 기혼, 자녀가 1명인 경우, 정부 및 공공기관 등에서 일하는 경우 더 높았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은 여러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성별이나 혼인상태, 자녀가 있고 없고 등에 따라 워라벨과 관련한 만족도나 갈등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선 취업자를 기준으로 할 때 워라벨 실천에 있어 갈등 정도는 남성(2.27)이 여성(2.17점)보다 높았다. 갈등 점수는 '직장생활과 하는 일, 가족(개인) 생활이 충돌로 갈등이 있다'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1점)와 매우 그렇다(4점) 점수를 평균해 산출했다.
남성 중에서도 40대, 기혼, 자녀가 1명인 경우, 정부 및 공공기관 등에서 일하는 경우가 갈등의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여성 중에 갈등이 높은 집단은 자녀가 1명이거나 2명 이상인 집단이다.
2자녀가 있는 집단은 남성과 여성 모두 갈등 정도가 모두 높은 경향이 있다. 자녀가 1명인 경우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2명 이상인 경우는 남성이 여성보다 좀 더 갈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는 경우 보다 없는 경우, 기혼보다 미혼의 경우에 갈등 정도는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남성과 여성의 갈등 정도 차이는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자녀 수나 혼인상태가 달라질 때 나타나는 워라벨 실천에서 갈등 정도의 변화가 남성보다 여성의 경우 더 크게 나타나서 발생하는 차이로 분석된다.
워라벨 실천 측면에서 느끼는 갈등은 취업한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지만 만족도도 남성(4.51점)도 여성(4.42점)보다 높았다.
남성과 여성 간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는 경우는 월평균 개인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경우와 민간 및 기타 조직에서 일하는 경우였다. 또 워라벨 실천에서 갈등을 느끼는 경우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 워라벨 만족 수준이 낮아지기는 하지만 특히 여성의 일·생활 균형 만족 정도가 매우 낮아지면서 취업한 남성과 여성 집단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다만, 월평균 개인소득이 300~400만원 미만인 경우는 여성의 워라벨 만족도가 남성보다 높아 반대의 경향을 보였다.
연구책임자인 변수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갈등이 높은 정도에 따라 만족 수준이 그만큼 낮아지기보다는 갈등을 경험하면서도 제도 사용 및 다른 방법을 이용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거나 기본적으로 만족에 대한 기대 수준이 다를 가능성 등이 있어 갈등 수준과 만족 수준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볼 수 있었다"며 "이는 시간 사용에서 가사와 돌봄에 대해 워라벨 실천에서의 갈등 상황이 누군가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 생겼다면 여성이 직접 해결해야 하는 주체가 되거나, 또는 여성이 돌봄을 더 담당해야 하는 것으로 이미 설정돼 있어서 여성은 그 상황을 갈등이라고 덜 느끼지만 워라벨 만족도는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는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총 2만000명이 응답했고, 응답자 성별 비율은 남성 51.3%, 여성 48.7%의 비율이다. 연령대별(만 기준) 분포는 19~29세 23.0%, 30~39세 21.8%, 40~49세 26.7%, 50~59세 28.4%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 52.8%, 비수도권 거주자 47.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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