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여부 상관없이 기혼자가 갈등도 많지만 만족도도 높아
워라벨 만족도가 낮은 미혼 집단 삶의 만족도도 낮게 나타나

[워라벨타임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은 이제 친숙한 단어이다. 한국인은 장시간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들어 일 이외에 개인이나 가족에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삶의 목표 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에 담긴 내용 분야별로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취업 여부에 상관없이 기혼자가 워라벨 실천에 따른 갈등도 많지만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또 워라벨 만족도가 낮은 미혼 집단은 삶의 만족도도 낮았다. ⓒ워라벨타임스

미혼보다는 기혼이 일과 생활 사이에서 갈등을 더 경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서로 모르는 남녀가 만나 결합을 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과정 속에서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결혼을 했느냐 안했느냐에 따라 워라벨 실천과 관련한 갈등이나 만족도도 달라진다.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일과 생활 균형 사이 갈등을 경험하는 비율이 더 높지만, 이를 경험하는 차이가 혼인상태에 더 크게 나타난 집단은 여성이다. 여성의 경우 결혼 전과 후의 부담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일의 특성 측면에서는 상용근로자와 사무종사자, 민간 조직에서 일하는 집단이 미혼과 기혼 사이의 일·생활 균형 실천에서 경험하는 갈등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한 미혼과 기혼 집단 사이에 워라벨 만족도 차이는 눈에 띌만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혼인상태에 따른 일·생활 균형과 삶의 만족(단위: 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다만, 30대와 50대, 수도권 거주자, 대학원 졸업 학력자, 자녀가 없는 경우에 기혼 집단이 미혼집단보다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월평균 개인소득 300만원 미만인 경우는 미혼 집단이 기혼 집단보다 만족도가 더 컸으나, 400만원 이상에서는 기혼 집단이 더 높았다.

또 조직 규모가 300인 이상인 경우 일·생활 갈등이 없는 집단에서 혼인상태에 따른 차이가 비교적 컸지만, 비취업자의 경우 미혼과 기혼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50대 집단에서는 미혼과 기혼의 워라벨 만족도에 비교적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데, 미혼이 기혼보다 낮았다.

취업한 미혼과 기혼 집단의 워라벨과 삶의 만족도에서는 일·생활 균형에 만족, 보통, 불만족인 모든 경우에서 기혼 집단이 미혼 집단보다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였다. 일·생활 균형에 만족하지 않은 경우라도 기혼 집단은 삶의 만족 정도가 미혼 집단보다 높았다.

비취업자의 일생활 균형 만족 정도와 삶의 만족을 혼인상태에 따라서 본 결과는 취업자에 관한 분석 결과와 유사했다.

비취업자이면서 미혼인 경우는 워라벨 만족 정도가 낮으면 삶의 질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워라벨 만족 정도가 낮으면 기혼 역시 삶의 만족 정도도 낮은 수준이기는 했으나 미혼 집단보다는 높았다.

연구진은 비취업자와 취업자 모두 워라벨 만족도가 낮은 미혼 집단이 삶의 만족 정도도 낮고, 만족도가 높은 기혼 집단이 삶의 만족 정도가 가장 높은 집단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는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총 2만000명이 응답했고, 응답자 성별 비율은 남성 51.3%, 여성 48.7%의 비율이다. 연령대별(만 기준) 분포는 19~29세 23.0%, 30~39세 21.8%, 40~49세 26.7%, 50~59세 28.4%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 52.8%, 비수도권 거주자 47.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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