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벨 만족도 보통 이상인 경우 삶의 만족도 별 차이 없어
워라벨 불만족 집단에서는 자녀 없는 집단에서 조금 더 높아
워라벨 정도 보통 이하의 경우 자녀수에 따라 만족도도 차이

[워라벨타임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은 이제 친숙한 단어이다. 한국인은 장시간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들어 일 이외에 개인이나 가족에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삶의 목표 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에 담긴 내용 분야별로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일·생활 균형 정도에 따른 삶의 만족도를 보면 워라벨 정도에 만족하거나 보통이라고 답한 경우에는 자녀가 있고 없고에 따른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워라벨에 불만족이라는 답한 집단에서는 자녀가 없는 집단이 있는 집단보다 삶의 만족도 점수가 좀 높았다.ⓒ워라벨타임스

일·생활의 균형 정도와 삶의 만족도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줄까? 전체적으로 보면 기혼 취업자의 경우 자녀가 있는 집단의 삶의 만족도(4.53점)가 자녀가 없는 집단(4.64점)보다 낮았다.

일·생활 균형 정도에 따른 삶의 만족도를 보면 현재 워라벨 정도에 만족하거나 보통이라고 응답한 경우에는 자녀가 있고 없고에 따른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일·생활 균형 정도에 불만족이라는 답한 집단에서는 자녀가 없는 집단(3.50점)이 자녀가 있는 집단(3.31점)보다 좀 더 높았다.

결혼을 하고 일을 하지 않는 경우에도 자녀가 없는 경우의 삶의 만족(4.57점)이 자녀가 있는 경우(4.44점)보다 높기는 했지만 의미있는 차이는 없었다. 그리고 일·생활 균형 정도에 따라서 자녀 유무 집단에 유의미한 차이도 없었다.

다만, 기혼 비취업자 중 일·생활 균형 정도에 만족하는 경우는 자녀가 없는 경우에 삶의 만족도가 높지만, 그 외에 일·생활 균형 정도가 보통이거나 불만족스러운 경우에는 오히려 자녀가 있는 집단이 없는 집단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높아 반대의 경향을 보였다.

양육자 조건에 따른 일-생활 균형 만족도(단위: 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또 일하는 조건과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양육자 수에 따른 삶의 만족 정도에서는 양육자가 한 명인 한부모 가족 집단의 삶의 만족도가 4.09점, 양부모 가족 집단 4.52점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일·생활 균형 정도에 대해 만족하는 경우는 양부모 가족 집단의 삶의 만족 정도가 한부모 가족 집단보다 높기는 했지만 유의미한 차이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생활 균형 정도가 보통이거나 불만족스러운 경우에는 양부모 가족 집단보다 한부모 가족 집단의 삶의 만족도 수준이 낮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일·생활 균형 정도에 보통 정도로 만족하는 경우라도 한부모 가족 집단의 삶의 만족도는 4점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

양육자 1인이 일하는 한부모 집단의 삶의 만족 정도(4.11점)보다는 맞벌이 집단의 삶의 만족 정도(4.54점)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생활 균형에 만족하거나 불만족한 경우에는 일하는 한부모가 맞벌이보다 삶의 만족 정도가 낮은 수준이기는 했지만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일·생활 균형에 대해 보통 정도로 만족하는 경우에는 일하는 한부모 집단(3.92점)과 맞벌이 집단(4.16점)의 삶의 만족에 대한 평균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변수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녀가 1명이면서 일하는 한부모 가족이 자녀 수가 동일한 맞벌이보다, 자녀 수가 2명 이상인 일하는 한부모 가족의 경우보다 일-생활 균형 만족도가 낮았다"며 "자녀가 2명 이상이면 자녀의 서로 돌봄이 가능하므로 돌봄을 나누어 할 양육자자가 없는 한부모는 양육자 수나 자녀 수 조건이 다른 경우보다 일-생활 균형에 더 어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는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총 2만000명이 응답했고, 응답자 성별 비율은 남성 51.3%, 여성 48.7%의 비율이다. 연령대별(만 기준) 분포는 19~29세 23.0%, 30~39세 21.8%, 40~49세 26.7%, 50~59세 28.4%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 52.8%, 비수도권 거주자 47.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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