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성의 글에 온라인 커뮤니티 시끌벅적
옹호하는 댓글이 많은 가운데 조언과 비꼬는 글도

'네이트 판' 갈무리

[워라벨타임스] 130만원 벌어도 행복한데, 이렇게 살아도 될까요?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많은 조회수와 함께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20대 후반의 여성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평일 오전 대학병원에서 5시간 일해 월 130만원 받고, 일을 한지 7년째라며 글을 시작했다.

부모님이 증여해주신 상가아파트 15평에 거주하고 있어서 월세는 따로 안내고 관리비 8만원을 낸다고 했다. 그리고 생활비로 30만원, 전화요금 5만원, 데이트 비용으로 5만원 등을 지출하고, 8만원 짜리 보험과 60만원짜리 적금을 넣고 있다고 글을 이어갔다.

이어 오전 8시 출근해서 오후 1시에 퇴근해 1시간 정도 강변산책을 한 후, 집근처 시립도서관에서 2시간 정도 책을 읽고, 치킨이나 간식 사들고 귀가한다고 했다.

그리고 주말에는 등산이나 애인 만나서 데이트를 한다고 했다. 애인하고 사귄지는 7년 됐는데, 둘다 비혼주의라 결혼은 안하고 연애만 하는걸로 합의를 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혼 생각도 없고 130만원 벌어도 삶이 여유롭고 행복하다"며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고, 날씨 좋아서 하늘 보면서 길 걷는 것도 행복하고…길게 일하기 싫은데 괜찮을까요?"라며 글을 맺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지난 15일 오후 5시 13분에 올라온 이 글에는 하루도 지나지 않은 16일 오후 4시 18분 현재 17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다양한 댓글이 달리고 있다.

댓글에는 "집이 있으니까 130만 벌어도 행복한거예요", "본인이 행복하면 그걸로 된 거 아닙니까. 작성자보다 많이 벌지만 하나도 행복하지 않다. 일하다 스트레스 받고 퇴근하면 무기력하고, 주말에는 만사가 다 귀찮고 업무는 끝이없다", "부러운 삶이네요. 님만 좋으면 뭐가 문제인가요", "나도 이런 마인드임. 내 행복이 최고지 남시선 신경쓰지 않는 진정한 행복" 등의 동조하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나중에 몸이 아프거나 직장에서 퇴직해야 할 경우가 생기면 돈 모아두지 않은걸 후회 할걸요. 욕심 없이 소소하게 사는건 좋지만 노후에는 돈 없으면 비참하다", "조금씩이라도 저축은 해라, 돈 필요 할 때가 있다"는 반응들도 있다.

한 누리꾼은 "생활비가 30인데, 집에 가는 길에 치킨이랑 간식을 어떻게 사가냐? 생활비가 식비만은 아닐텐데", "아무리 포장해도 알바하듯 130(만원) 벌어 살 수 있는건 부모님이 노후 대책이고 기댈 구석이라 생각하니 그런거지. 4시간 알바하며 다른 것 안하며 혼자 행복하다 하는 자식 보며 고민글 올린 엄마 글 보다 이 글을 보니 뭔가 웃기다. 진짜 독립이 아니라면 유유자적함과 행복은 누군가의 걱정과 등골 빼먹음을 통해 얻어지는건가 싶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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