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혼인 건수 19만1700건…25년 전 비교하면 '반토막'
2012년 이후 11년째 감소…2019년부터 4년째 역대 최소치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1700건으로 2021년보다 0.4%(800건) 줄었다.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적은 것이며, 2012년 이후 11년째 감소 중이다. 25년 전인 1997년과 비교하면 반토막 넘게 줄어든 것이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저출산이 심각한 국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혼인도 급감하고 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지역소멸' 우려가 더 빠르고 심각하게 대두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0만건을 밑돌며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25년 전인 1997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또 만혼(晩婚) 추세가 이어지면서, 남녀의 초혼 연령은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2022년) 혼인건수는 19만1700건으로 2021년(19만2500건) 보다 0.4%(800건)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통계청 제공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11년째 감소 중이며, 2019년부터 4년째 역대 최소치를 경신하고 있다. 1996년(43만5000건)만 하더라도 40만건대에 달하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8960건) 30만건대로 줄었고, 2016년 28만2000건, 2021년에 10만건대로 줄었다. 25년 전인 1997년과 비교하면 반토막 아래로 줄어든 것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3.7건으로 1년 전보다 0.1건 줄었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역대 최저치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건수하고 조혼인율이 역대 최저인 것은 25~49세 연령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인구구조적인 측면의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며 "더불어 혼인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도 혼인이 많이 줄어든 이유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 조혼인율은 세종(4.4건), 제주(4.0건), 경기(4.0건) 등의 순으로 높고 전북(3.0건), 경북(3.1건), 대구(3.2건) 순으로 낮았다.

결혼 연령도 계속해서 올라가는 추세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3.7세, 여자가 31.3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4세, 0.2세 높아졌다.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남녀 간의 초혼 연령 차이는 2.5세로 1년 전보다 0.2세 벌어졌다.

연령별 혼인 건수의 경우 남자는 30대 초반(6만8000건·비중 35.7%), 20대 후반(3만8000건·19.6%), 30대 후반(3만6000건·18.9%) 순이었다.

여자는 30대 초반(6만4000건, 33.5%), 20대 후반(5만9000건, 30.8%), 30대 후반(2만5000건, 12.9%)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20대 후반에서 남(-3000건, -·8.4%), 여(-5000건, -7.2%) 모두 가장 많이 줄었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가 51.0세, 여자가 46.8세로 각각 0.4세, 0.3세 올랐다. 재혼 연령도 역대 가장 높았다. 초혼 부부(14만8000건) 중 여자 연상 부부는 2만9000건으로 19.4%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이혼건수는 9만3000건으로 1년 전보다 8.3%(8000건) 줄었다. 2020년부터 3년째 감소세다. 혼인 건수의 감소로 이혼 건수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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