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일 완료까지 시간, 워라벨 등에 대한 자유성은 비교적 높아
일하는 시간 동안 개인 일이나 정해진 장소에서의 업무는 떨어져
연령대 낮을수록 지속상관과의 소통 가능성이나 유연성도 낮아
[워라벨타임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은 이제 친숙한 단어이다. 한국인은 장시간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들어 일 이외에 개인이나 가족에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삶의 목표 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에 담긴 내용을 분야별로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일하는 환경은 어떨까? 연구진은 일하는 환경의 자율성을 알아보기 위해 6개의 질문을 만들고, 이에 동의하는 비율(그런 편이다+매우 그렇다)을 구했다. 이에 따르면 ①근무 중 원할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다에 대해서는 63.1%, ②맡은 일을 완료하기에 시간이 충분하다에 동의하는 비율은 75.5%, ③개인 일이나 집안일을 처리하기 위해 근무시간 중 한 두 시간을 낼 수 있다에 대한 긍정 응답은 57.3%였다. 이어 ④현재 근무 시간은 직장 이외의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을 병행하기에 적당하다에 대한 긍정 응답 비율은 70.3%, ⑤맡은 일은 내가 매우 열심히 일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는 71.7%, ⑥맡은 일은 필요한 경우 재택근무나 내가 정한 장소(또는 원하는 장소)에서 할수 있는 일이다에 대해서는 39.7%가 동의했다.
전반적으로 휴식을 취하거나 일을 완료하기 위한 시간, 일·생활 병행 등에 있어서는 비교적 자율성이 있는 듯하지만, 일하는 시간 동안의 개인 일이나 정해진 장소에서의 업무에 대해서는 자율성이 떨어졌다.
연령대로 보면 40대 이상에서 좀 더 자율성을 느끼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경향을 보였고, 임금근로자보다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종사자의 자율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교육 서비스업 분야에서 일하는 집단이 다른 분야보다 전반적으로 자율성이 낮았고, 정부·공공기관 등, 교대제인 경우도 상대 집단보다 자율성이 낮은 업무환경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환경의 자율성은 다른 변수보다 직속상관의 유연성과 소통 가능성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상관은 나에게 인격적인 언어와 행동으로 대한다에 대해서는 77.4%가 그렇다고 했고, 상관이 퇴근하지 않았더라도 편하게 먼저 퇴근할 수 있다에 대해서는 79.1%가 동의했다.
또 상관에게 휴가나 조퇴 사용이 필요할 때 편하게 말할 수 있다에 대해서는 75.9%가 동의했고, 내가 개인 사정으로 근무시간 또는 휴가계획 변경이 필요할 때 상관이 바꾸도록 해준다는 것에 대한 긍정 응답은 81.0%였다.
직속상관이 비교적 유연하고 소통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많았는데, 다만 연령이 낮아질수록 직속상관의 소통가능성이나 유연성에 대한 긍정 답변 비율이 떨어졌다.
연구책임자인 변수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재택근무나 정한 장소에서 맡은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약 40%가 동의해 근무 시간과 근무장소 조정에 대한 자율성이 높은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면서 "특히 임금근로자의 경우 자율성이 더 낮은 경향이 있어 개인적인 일이나 가족생활에 특수한 상황이 생기면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는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총 2만000명이 응답했고, 응답자 성별 비율은 남성 51.3%, 여성 48.7%의 비율이다. 연령대별(만 기준) 분포는 19~29세 23.0%, 30~39세 21.8%, 40~49세 26.7%, 50~59세 28.4%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 52.8%, 비수도권 거주자 47.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