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 열정적이고 에너지 충만함에 동의율 꽤 높아
10명 중 6명 이상은 "일 때문에 진 빠지는 느낌 든다"

[워라벨타임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은 이제 친숙한 단어이다. 한국인은 장시간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들어 일 이외에 개인이나 가족에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삶의 목표 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에 담긴 내용을 분야별로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충만함을 느끼지만 일 때문에 진이 빠지는 느낌도 동시에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령대가 낮을수록 열정은 떨어지고 진 빠진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사진은 지하철 출근길 모습. ⓒ워라벨타임스

한국인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얼마나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충만함을 느끼고 있을까?

연구진 조사에 따르면 일할 때 에너지가 충만함을 느낀다거나 열정적이냐는 질문에 각각 54.4%와 65.9%가 동의했다.

일할 때 에너지가 충만함을 느낀다에 대해 30대 이하는 절반 이하에 그쳐 다른 연령대보다 낮았고,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종사자는 67.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관리자 및 전문가는 62.1%, 사무종사자는 48.9%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제조업 분야도 49.6%로 절반을 밑돌았다.

일할 때 감정(그런 편이다+매우 그렇다. 취업자 대상. 단위: %, 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업무의 열정에 대해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30대 이하, 사무종사자, 제조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동의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50대,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종사자, 관리자 및 전문가에서는 높게 나타났다.

업무를 할 때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는 것에 대해서는 76.2%가 그렇다고 답했고, 일 때문에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는 의견도 63.3%였다.

50대와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종사자, 관리자 및 전문가 집단은 80% 이상이 업무할 때 시간도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라고 답해 에너지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집단이 시간도 빨리 지나간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 때문에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비율은 30대 이하가 40대 이상보다 높았다. 에너지와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집단인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종사자는 일로 인해 진이 빠진다고 느끼는 비율이 57.9%로 다른 종사상지위 집단보다 낮았다. 조직 규모가 5인 미만인 경우도 57.7%였는데, 이는 5인 미만인 규모에 자영업자 등이 다수 속해 있을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연구책임자인 변수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일할 때 에너지도 있고 열정적이기도 한 편이지만 일 때문에 진이 빠지기도 하는 경향을 찾아볼 수 있었다"며 "한국 사회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하기도 하지만 일로 인해 소진이 되는 경우도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맡은 일을 할 때 에너지가 충만함을 느끼거나 열정적인데 동의하는 비취업자 비율은 각각 67.2%와 73.2%였다. 또 맡은 일을 할 때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 79.6%, 일 때문에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는 것에 동의하는 비율은 58.1%였다. 취업자와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에너지나 열정을 더 느끼고 진이 빠지는 느낌은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는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총 2만000명이 응답했고, 응답자 성별 비율은 남성 51.3%, 여성 48.7%의 비율이다. 연령대별(만 기준) 분포는 19~29세 23.0%, 30~39세 21.8%, 40~49세 26.7%, 50~59세 28.4%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 52.8%, 비수도권 거주자 47.2%였다.

저작권자 © 워라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