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2명 중 1명만 "교육기관 믿어"…신뢰도 8년만에 16%p ↓
"'대학 졸업장' 차별 않지만 명문대 중심 '대학 서열화' 더 심화"

[워라벨타임스]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교육부는 물론, 교육청과 학교 등 교육기관에 대한 신뢰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또 2030 젊은 세대들은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있는 교육의 기회도 확대되고, '대학 졸업장'에 따른 차별 인식도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으나 명문대 중심의 대학 서열화는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교육정책포럼 2357호(2023년 3월)'에 실린 '세대별로 살펴본 교육인식 변화' 보고서에 실린 내용이다.

19일 임소현 한국교육개발원 교육데이터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 등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기관을 신뢰한다(약간 믿는다+매우 믿는다)는 응답비율은 2013년 65.5%에서 2021년 55.8%로 9.7%포인트 떨어졌다.

연구진은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교육기관에 대한 신뢰 정도(단위:%). 한국교육개발원 제공

눈에 띄는 것은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교육기관 신뢰도가 더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9.7%포인트 하락했지만 40대는 15.6%포인트(71.5%→55.9%), 30대는 16.1%포인트(66.0%→49.9%), 만 19세∼20대는 16.9%포인트(67.1%→50.2%)나 급락한 것이다. 20대의 경우 2명 중 1명은 교육기관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대와 30대 연령대에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것과 관련, 연구진은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교육 영역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에 긍정적이지 못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대별 원하는 단계까지 교육을 받지 못함(단위:%). 한국교육개발원 제공

교육기회는 이전에 비해 상당히 확대되고 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단계까지 교육받지 못했다는 응답 비율을 보면 20대의 경우 2010년 36.6%에서 2022년 17.5%로, 30대는 41.1%에서 17.7%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40대 역시 53%에서 27.2%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다만, 50대(64.8%→41.6%)와 60대(72.8%→64.6)% 이상에서도 하락하기는 했지만 다는 연령층에 비해서는 높았다.

연령대별 대학 졸업장 유무에 따른 차별 인식: 심각할 정도로 존재(단위:%). 한국교육개발원 제공

대학 졸업장이 있고 없고에 따른 차별 인식은 지난 10년간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연령대별, 연령코호트별로는 인식의 변화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 2011년과 2020년 결과를 보면 대학 졸업장 유무에 대한 차별이 심각할 정도로 존재한다는 응답이 50대 이상(62.0%→57.6%)과 40대(62.6%→61.7%)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30대는 6.8%포인트(58.6%→51.7%) 떨어졌다. 특히, 20대는 58.4%에서 44.0%로 14.4%포인트나 하락했다.

연령대별 대학서열화 전망: 심화될 것이다(단위:%). 한국교육개발원 제공

반면, 대학 서열화에 대한 전망은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졌다.

대학서열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비율은 40대의 경우 33.0%에서 23.7%로, 50대 이상은 32.4%에서 21.3%로 낮아졌지만 30대는 31.9%에서 32.8%로, 20대는 32.2%에서 35.8%로 높아졌다. 대학 서열화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20∼30대에서만 확대된 것이다.

대학 서열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응답한 20대는 2011년 32.2%에서 2021년 35.8%로, 30대는 31.9%에서 32.8%로 확대했다.

연구진은 "20∼30대들은 고등교육이 보편화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 교육 기회에 대한 인식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고, 대학 졸업장에 따른 노동시장에서의 차별 인식도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학력에 대한 차별보다 일류대, 명문대를 중심으로 한 학벌에 따른 차별 인식은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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