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에 목맨 MZ세대...브레이크가 없다

거래소 신규 가입자 중 70%가 20·30세대
'나만 뒤쳐질까 불안'...'포모 증후군' 확산
내년부터 20% 세율 적용...국민청원에 불만 표출

김재영 기자 승인 2021.04.19 11:41 | 최종 수정 2021.04.19 11:55 의견 0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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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타임스 김재영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부동산이 급등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젖은 MZ세대(밀레니엄 세대, Millennials Generation)가 가상화폐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MZ세대는 15세 청소년에서 30대까지를 포괄해 지칭하는데 한국의 MZ세대는 현재 1천7백명만명으로 추산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중 현실적으로 재테크가 가능한 20·30세대가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에 집착하게 된 데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바늘귀 통과하기로 비유되는 좁은 취업시장, 일부 대기업이나 관공서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로환경과 낮은 임금, 여기에 더해 급등한 부동산으로 내집마련의 기회마저 상실한 박탈감이 결국 '고수익'이 가능한 가상화폐로의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다수의 언론매체를 통해 짧은 기간 거액의 수익을 거둔 일부 투자자의 사례가 자주 소개되면서 '이러다 나만 뒤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감(포모 증후군, Fearing Missing Out)이 MZ세대를 업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172만명으로 이 중 20·30세대가 68.9%를 차지했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계좌 개설이 가능한 인터넷뱅크다.

지난 16일 기준 국내 가상화폐 4대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의 하루 거래대금은 20조원을 기록해 같은 날 코스피(15조원)를 추월했다.

최근 세상을 놀라게 한 '도지코인'의 경우 17일에만 약 17조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고, 국내 시장에서는 두 달 만에 700% 폭등을 기록했다.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 캐릭터. 도지코인의 가격은 18일 오후 기준 28.83센트에 거래돼 연초(0.47센트) 대 약 6천% 뛰어올랐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 캐릭터. 도지코인의 가격은 18일 오후 기준 28.83센트에 거래돼 연초(0.47센트) 대 약 6천% 뛰어올랐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하지만 가상화폐는 주식과는 달리 등락 추이를 예측하기가 어렵고 변동이 심해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들을 골탕먹이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한때 최대 17%의 폭락을 기록했고 이더리움과 리플 등 이른바 '알트코인'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미국 재무부가 가상화폐 회사에 대한 불법자금 혐의 수사에 들어갔다는 루머에 대해 터키 정부가 가상화폐 사용 중지를 결정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MZ세대의 가상화폐에 대한 열정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암호화폐세금의 공제금액을 증액하고 과세 적용기간을 미뤄달라'는 청원이 등장해 당일 오후 기준 2만명을 넘는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아직 암호화폐 관련 제도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시점에 과세부터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주식은 5000만원 이상 소득에 대해 세금을 징수하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기획재정부 방침에 따르면 내년(2022년)부터는 가상자산을 양도하거나 대여해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세율 20%를 적용하게 된다. 청원인은 이에 대해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세율을 적용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주식의 경우 허위공시 등으로 투자자가 피해를 볼 경우 법적인 보장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가상화폐는 현실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아직 마련되지 않는 상태다.

또한 해외 거래소에 비해  10~20% 비싸게 거래되는 국내 거래소의 가격차를 이용해 해외로 송금하는 '자금 세탁' 불법 거래도 횡행하고 있지만 정부가 규제안을 마련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7일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법무부·경찰청 등 관계부처 회의를 갖고 '가상자산'에 과련한 국내 현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은 이 자리에서 "가상자산은 법정화폐, 금융 투자 상품이 아니며 누구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가상자산 채굴·투자·매매 등은 자기 책임으로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기 위험성과 고수익에 대한 기대가 혼재된 가운데에서도 당분간 MZ세대의 가상화폐에 대한 과열된 관심을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안이한 인식과 뒷북처방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투기방지 대책과 투자자 보호 법안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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