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가 퇴직 후에도 근로 의향…이유는 생계비(66.3%)
노후 미준비 가구 생활비 마련계획은 소득활동(29.8%)-부동산 매각(23.4%)
서울시 '2020년 서울시 복지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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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타임스 기획취재반] 중장년 세대의 3분의 1가량이 노후 준비가 돼 있지 않고, 3분의 2는 생계비 때문에 퇴직 후에도 일을 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삶의 균형(Work Life Balance)을 의미하는 워라벨(밸)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소득이 있어야 하지만, 중장년 세대 상당수에게는 워라벨 구현이 사실상 힘겹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서울시가 29일 발표한 '2020년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에 따르면 중장년세대(50~64세)의 90.3%가 퇴직 후에도 근로의향이 있고, 노후 준비가 되지 않는 중장년세대 가구는 32.8%였다.

퇴직 후 근로하고자 하는 이유는 생계비(66.3%), 부모부양 또는 자녀지원(13.9%), 경력을 활용한 사회 기여(13.2%) 순이었다.

노후 미준비가구의 향후 생활비 마련계획은 소득활동(29.8%)이 가장 높았고, 부동산 매각(23.4%), 저축예금(19.1%), 전·월세비용줄임(13.8%) 순이었다.

중장년세대 지원사업 이용률은 창업·창직 지원사업 5.5%, 50+맞춤형 상담사업 4.7%, 서울시 50+인턴십사업과 50+일·활동 연계 교육사업이 4.4% 순이었다. 이 사업들의 향후 이용의사는 45% 수준으로 중장년세대 지원사업에 대한 정책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노인 가구주 가구의 비율은 18.0%, 빈곤율은 15.2%로 전체 가구 빈곤율4.2%보다 높게 나타났다.

노인 가구주 가구 월평균 소득액은 286만원, 월소득구성은 근로소득 37.5%, 공적이전소득 21.4%, 사업소득 20.2% 등으로, 다른 세대에 비해 공적이전소득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서울시 '2020년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서울시 '2020년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노인돌봄서비스 이용률은 서울케어-건강돌봄서비스(10.4%), 노인맞춤돌봄서비스(9.7%), 노인무료급식 및 도시락배달(8.5%), 돌봄 SOS센터(4.4%) 순이었다. 향후 이용의사는 각각 68.1%, 62.2%, 60.5%, 65.7%로 노인돌봄에 대한 정책수요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1인 가구를 비롯해 서울시민의 생활실태와 복지 이용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간 4000여 가구(9472명)를 대상으로 대면비대면 방식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서울시 복지실태조사는 2013년 첫 조사 이후 2년 마다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내용을 상세히 분석해 다음 달 중 기초분석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1인가구 특별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인 서울시는 이번 분석 내용 등을 130만 1인 가구에 대한 지원정책 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다. [기획취재반=김영배 선임기자·서지훈 기자·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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