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위험군 비율 22.8%…2018년(지역사회 건강조사) 대비 6배
20~30대 위험군 비율 30%대로 60대(14.4%) 보다 2배 이상
보건복지부, 2021년 1분기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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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타임스 기획취재반]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울이나 자살생각 등 국민들의 정신건강도 나빠지고 있다. 특히, 20~30대에서 이 같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6일 보건복지부의 2021년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우울 평균점수는 5.7점(총점 27점)으로, 2018년 실시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인 2.3점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왔다.

자료=보건복지부 2021년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자료=보건복지부 2021년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우울 위험군(총점 27점 중 10점 이상) 비율은 22.8%로, 지난해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지역사회건강조사) 3.8%과 비교하면 약 6배 높다.

연령별로는 20대, 30대가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는 2020년 첫 번째 조사부터 꾸준히 높은 편이고, 20대는 조사 초기 가장 낮았지만 비교적 급격하게 높아졌다.

20대와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30%, 30.5%로, 60대(14.4%)보다 2배 이상 높다. 젊은 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별로는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우울 점수는 20대 여성이 7.1로 가장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은 30대 여성이 31.6%로 가장 높았다.

자살생각 비율은 2021년 3월 16.3%로 2018년 4.7%(2020 자살예방백서)보다 약 3.5배 높은 수준으로,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9.7%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우울 분야와 마찬가지로 20대와 30대가 22.5%, 21.9%로 가장 높았고, 50대는 12.5%, 60대는 10%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17.4%)이 여성(15.1%) 보다 높았고, 특히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은 25.0%로 전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은 20대 여성(19.9%), 30대 여성(18.7%) 순이었다.

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안·우울 확산 등 국민 정신건강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통합심리지원단과 관계부처·시도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민에게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심리지원 대책의 일환이다. 2020년부터 분기별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로 이뤄졌다. 전국에 거주하는 19~71세 성인 21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기관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다. [기획취재반=김영배 기자·서지훈 기자·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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