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능연, '시설보호청소년 진로 인식' 결과
교사·엔지니어 6.5%, 경찰·군인 5.9%, 미용사·메이크업(네일)아티스트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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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타임스]  '시설보호청소년'들이 장래 가장 되고 싶은 직업은 '사회복지사'였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이 16일 발표한 시설보호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들의 진로와 직업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같은달 15일까지 만 15~24세 시설보호청소년 355명과 아동양육시설 및 연장보호시설 자립지원전담요원 11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시설보호청소년'이란 아동양육시설에서 퇴소를 준비중인 만 15세 이상 청소년이나 퇴소 후 연장보호시설(자립지원관)에서 자립을 준비하는 만 24세까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자립지원전담요원'은 아동양육시설 및 연장보호시설 등에서 보호아동 및 보호종료아당의 자립준비와 사회 정착을 위한 관리를 수행하는 보육교사 등의 인력을 말한다. 

진로 희망 분야 조사에서는 사회복지사가 6.8%로 가장 많았고, 교사 및 엔지니어가  각각 6.5%로 뒤를 이었다. 이어 경찰·군인(각 5.9%), 미용사·메이크업(네일)아티스트(5.6%) 순이었다. '희망하는 진로가 없거나 모른다'는 답은 8.5%였다. 

직능연이 이같은 결과에 대해 "다양한 직업 세계에 대한 정보에 기반하기보다는, 주로 자신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직업 중심으로 진로에 대한 포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시설보호청소년의 주요 진로 희망(자료=한국직업능력연구원)
시설보호청소년의 주요 진로 희망(자료=한국직업능력연구원)

한편 시설보호청소년들 스스로는 사회 진출 시 자립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설보호청소년이 스스로 인식하는 '자립기술' 수준(4점 만점) 조사에서는 '자기보호 기술'이 3.52점으로 가장 높았고, '지역사회 자원활용 기술'이 3.44점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돈 관리 기술'(2.99점)과 '진로탐색'(3.06점) 등의 자립 기술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자립기술'은 시설보호청소년의 자립 준비에 필요한 기술로, 일상생활 기술, 자기보호 기술, 지역사회 자원활용 기술, 돈 관리 기술, 사회적 기술, 진로탐색 기술 등으로 나뉜다.

시설보호청소년들은 또한 진로 선택과 결정에 대한 태도, 능력 및 행동을 갖춘 정도를 말하는 '진로성숙도'(5점 만점)에서도 전반적으로 '높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태도의 경우, 직업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는 정도인 '직업태도'가 4.20점으로 가장 높았고, 진로 결정에 있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선택하려는 태도인 '독립성'은 4.15점을 기록했다.

이밖에 미래사회의 직업 및 진로 환경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인 '진로낙관성'(4.01점)과 자신의 진로 방향을 설정해보고 직업 결정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 보는 태도인 '계획성'(3.79점) 순이었다. 

진로능력 조사에서는 '자기이해 능력'(4.13점),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4.01점), '정보탐색 능력'(3.98점) 순으로 나타났다. 

자립지원전담요원이 인식하는 시설보호청소년의 자립기술 수준(자료=한국직업능력연구원)
자립지원전담요원이 인식하는 시설보호청소년의 자립기술 수준(자료=한국직업능력연구원)

반면 자립지원전담요원은 시설보호청소년의 진로성숙도 수준(5점 만점)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

청소년의 진로태도 측면에서는 '직업태도'가 평균 2.83점으로 가장 높았고, '계획성'(2.77점), '독립성'(2.75점), '진로낙관성'(2.66점) 순이었다.

진로능력의 경우 '희망 직업에 대한 지식'(2.77점), '자기이해 능력'(2.75점), '정보탐색 능력'(2.73점)',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2.72점) 순이었다.

진로행동 측면에서 진로탐색준비행동은 평균 2.68점 수준이었다.

류지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시설보호청소년의 진로·적성에 관해 주로 대화를 나누는 상대는 시설 내 자립지원전담요원으로 이들이 평가하는 시설보호청소년의 진로 성숙도는 낮다"며 "시설보호청소년의 원활한 진로 개발을 위해 자립지원전담요원의 진로지도 역량 강화나 진로지도 정보 및 콘텐츠 제공 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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