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수지 적자전환 연령은 2010년 56세→2019년 60세로 높아져
노동시장 실질 은퇴 연령 72.3세…일본보다도 높은 OECD 국가 중 1위
미래에셋투자와연금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임금 근로자들은 평균 49.3세에 퇴직하고, 절반 가까이는 정년퇴직이 아니라 권고사직이나 명예퇴직 등 비자발적 조기퇴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발간한 '늦어지는 은퇴, 생애주기 수지 적자에 대비하라'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보고서는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퇴직·은퇴 퇴직 동향을 분석했는데, 주된 일자리 퇴직 동향을 생애 중 가장 오랜 기간 근무한 일자리를 기준으로 해 집계한 통계청의 퇴직자료(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자료)를 분석했다.

9일 보고서를 보면 2021년 기준 55∼64세 연령층은 평균 49.3세에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있으며, 퇴직 시 평균 근속기간은 12.8년이었다.

평균 퇴직 연령은 최근 10년간 계속해서 약 49세에 머물러 법정 정년인 60세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평균 근속기간도 2016년 이후 증가해오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노동시장 위축 등에 따라 최근 다시 줄어든 상황이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 연령이 50세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법정정년을 채우고 퇴직하는 사람이 흔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일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자료: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자료: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임금 근로자가 주된 일자리를 퇴직한 사유를 보면 정년퇴직은 9.6%에 그쳤다.  반면,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5.6%), 사업부진·조업중단(16.0%), 직장 휴·폐업(9.7%) 등 비자발적 조기퇴직 비중이 41.3%를 차지했다.

최근 7년 간 정년퇴직 비중은 낮아지는 반면, 비자발적 조기퇴직 비중은 높아져 생각보다 이른 퇴직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어 50세 전후에 짧은 근속연수를 채우고 주된 일자리에서의 비자발적 퇴직을 경험하는 중고령자들은 제2의 일자리를 찾아 경제활동을 지속하면서 근로소득이 점차 감소하는 경제활동 생애주기의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 지출액이 근로소득을 넘어서는 나이인 생애주기수지 적자전환 연령은 2010년 56세에서 2019년 60세로 높아졌다. 이는 퇴직 후에도 대체 일자리에서 경제활동을 지속해 실질 은퇴가 미뤄졌다는 뜻이다.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는 실질 은퇴 연령은 2018년 기준 평균 72.3세였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이며, 초고령사회인 일본(70.8세)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박지혜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은 "고령화 진전과 함께 과거보다 더 많은 고령층이 주된 일자리 퇴직 후 경제활동을 이어감에 따라 이제는 은퇴를 하나의 사건(Event)이 아닌 생애주기에서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Process)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청장년기 소득의 일부를 적립해 별도의 연금자산을 마련하는 한편, 이직이나 퇴직시 발생한 퇴직급여는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장기 자산배분 관점으로 계속 운영, 축적해 노후의 생애주기수지 적자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워라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